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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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대한 ‘방구석 1열’ 교사 화상 간담회 결과보도(2020.4.21.) 부작용과 가능성이 공존하는 온라인 개학, 개별적 지도가 가능한 온라인 공간의 장점에 주목해야… ▲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초등저학년을 제외한 초․중․고등학생의 온라인 개학이 시행된 4월 16일 오후 9시에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을 활용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대한 교사 의견을 듣는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함. ▲ 본 간담회에는 4월 9일에 개학을 먼저 했던 고3부터 초등학교까지 전국의 약 20여명의 교사가 참여하였음. ▲ 참석 교사들이 언급한 온라인 개학에 대한 우려와 변화가능성, 제안 사항에 대하여 정리하면 아래와 같음. △ 온라인 개학, 해보니 어떤 우려가 있는지? ① 온라인 환경, 학년별 특성에 따라 반응이 달라...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폭력이기도 ② 교사는 영상 컨텐츠 제작의 전문가 아니야,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돼 ③ 너무 자주 바뀌는 기조와 정책 때문에 시간과 자원의 낭비 심해 ④ 영상에 비친 교사의 외모 등에 대한 조롱, 두려워 ⑤ 온라인 수업 대신 학원 가는 학생들에 대한 걱정 ⑥ 아이들과 대화에서 오는 풍요로움이 얼마나 좋았는지 많이 느끼고 있어 ⑦ 수업의 교육적 효과보다 EBS 강좌의 진도율 중시되어선 안 돼 △ 고3의 경우 그 우려가 더 클 것 같은데? ① 고3은 수행 평가나 지필 평가의 변동가능성으로 불안과 멘붕 호소. ② 모의고사조차 제대로 치르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교사로서 어떻게 전략을 짜야 하는지 고민 많아. △ 그래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① 학생에 대한 개별적 관심과 케어가 가능한 구조 : 온라인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선생님이 주는 코멘트 하나가 하고자 하는 아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② 지난 2주일 동안 수업연구를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어서 교사로사의 자존감 높아져 : ‘교사답다’ 라는 생각, 만족감이 올라가, 수업의 변화 일어날 것 ③ 오랜 세월동안 굳어져있는 줄세우기, 공정성, 똑같은 시간 안에 똑같은 답을 내는 평가를 전환하는 기회로 삼아야 ④ 교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⑤온라인 수업이 주는 의외의 가능성에 대해 주목해야 △ 온라인 개학으로 인한 불안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안하고 싶은 것은 ① 교사-학생-학부모-학교 등 서로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사회적 인식 확대와 소통 ② 정부의 장기 계획과 온오프라인 운영․지원 시스템 구축 ③ 관리 중심의 학교 운영 타파 , 교사의 교육 기획력과 자율성 신장 및 민주적 소통 강화 ④ 고3을 제외한 학년에 대해서라도 1학기 절대평가해야 ▲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 날 간담회에서 나온 교사 의견 및 지난 간담회의 학부모 의견, 시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온라인 개학과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여 제안할 예정임. 교육부는 ‘코로나19’ 감염증 위기 속에서 4차 개학 연기를 통해 4월 9일부터 중3·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초등학교 1-3학년을 제외한 초․중․고등학교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었던 4월 16일 오후 9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대한 교사 의견을 듣는 ‘방구석 1열’ 화상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이 간담회에는 고3 교사부터 초등학교 교사까지 전국의 교사 약 20여명이 참여하였습니다. 교사들은 온라인 개학이 야기한 문제점과 변화가능성 대안들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 온라인 개학, 해보니 어떤 우려가 있는지? ① 온라인 환경, 학년별 특성에 따라 반응이 달라...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폭력이기도 “중학교 2학년 아이들 특성상 줌을 쓰면서 굉장히 불쾌해했어요. 표정들이 안 좋고. 1학년들은 새로운 중학교 체제에 호기심도 있는데, 2학년은 그 자체가 폭력이죠. 얼굴 잘 안 보여주고 의사표현도 잘 안 하려고 해서요.빨리 코로나가 물러가서 만났으면 좋겠다 싶고요.” -[교사 1] 경기 중2 담임, 음악 - “저는 남자 고등학교 고1 담임이고요. 저희는 오늘 개학을 했지만, 온라인 수업 시연을 3일동안 해서 아이들이 필요한 것들과 문제점들을 다 파악했어요. 제일 힘든 건 앞에 선생님이 있지 않으니 너무 졸립다네요. 안 그래도 대면 상황에서도 졸린 사춘기 아이들인데, 깨울 수도 없고 본인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공부에 훈련이 되어있는 아이들은 괜찮지만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교사 2] 부산 고1 담임, 영어 - ② 교사는 영상 컨텐츠 제작의 전문가 아니야, 교사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돼 “교과 교사로서는 중3 샘들이 미리 개학했을 때 보고 제 수업을 찍어 올리는 거는 포기했어요. 왜냐면 수업을 다 찍어도 올리는데 너무 오래걸리고, ebs강사들이 만든 수업 퀄리티를 따라갈 수 없다는 걸 느꼈어요.애초에 ebs 클래스 제작 의도는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ebs콘텐츠를 끌어다 쓰는 것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것을 느껴서, 저는 올린다면 수업 자료 정도 올리고 과제방에 무엇을 하라는 정도일 것 같아요. -[교사 3 ]서울 중2 담임 영어- ③ 너무 자주 바뀌는 기조와 정책 때문에 시간과 자원의 낭비 심해 “제가 있는 모 중학교는 학구열이 높은 곳이에요. 학업적 공부를 놓칠까봐 부모들의 염려가 많고, 남들이 하지 않는 것도 학교가 많이 했어요. 준비기간동안 하루하루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게 너무나 힘들고, 평가 계획도 5-6번씩 고쳐가면서….” -[교사 1] 경기 중2 담임, 음악 - “단톡방을 만들고 방법 알려주는데 2-3일 걸렸고, 어머님 카톡방도 만들어서 똑같이 진행했어요. 담임으로서 어머님들과도 엄청나게 소통을 하는 상황 속에 있어요. 아이들한테 다시 보내서 오늘 안으로 안 들은 거 해결해라. 이런 역할들을 하고 있더라고요. 4시 30분에 퇴근해도 이후에 담임으로서 아이들을 챙기는 일이 더 생길 수밖에 없어요.또 어머님들께아이 잘 하는지, 진도율 어떤지 답을 해야하니 업무가 계속 있는 거 같아요. 계속 카톡을 하고 응대를 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④ 영상에 비친 교사의 외모 등에 대한 조롱, 두려워 오늘 아이들이 선생님이 올린 모습을 찍어서 톡방에서 우스꽝스럽게 놀리려고 올리는 일이 벌어졌어요.그러다보니 선생님들이 더더욱 자기 얼굴 노출에 두려움을 갖게 되더라고요. -[교사 3] 서울 중2 담임, 영어 교사- ⑤ 온라인 수업 대신 학원 가는 학생들에 대한 걱정 “가정에서는 조급해 하시는 걸,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는 걸 느꼈어요. 저녁시간에 학원 불켜진 거 보면, 학원 수업 듣고 있는 일은 비일비재하고요. 학교는 문 닫았는데 학원은 열려있고, 심지어 낮에도 수업 시간에 안 들어와서 연락하면 ‘학원 수업 중이라 연락하겠다며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상황도 있었어요.” -[교사 4] 경북 초 5, 6 체육 전담 교사- “굉장히 잘 하는 학교와는 달리 대부분의 학교들은 교과별로 학습지 풀고 있고, ‘개별화’라는 말도 와닿지 않아요.아이들의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패턴이 무너진 상황에서 다시 학원으로 찾아가는 상황이 나오는 것에 대해 우려가 커요.” -[교사 5] 용인 중3 담임, 사회 교사- ⑥ 아이들과 대화에서 오는 풍요로움이 얼마나 좋았는지 많이 느끼고 있어 "사람 대면하면서 써클로 인해 아이들과 대화에서 오는 풍요로움이 얼마나 좋았는지 많이 느끼고 있어요. 이건 수업하면서 느끼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뭔가 집에서 잘 할 수 있도록 챙겨주는 사람 정도의 역할이 저의 역할인 거 같아요.아이들과 카톡 핸드폰 이런거 정신없이 하는데요.아이들은 자기들 원하는 방식으로 물어보니까얼굴 보면서 하는 접촉과는 달라 괴로움이 많아요. 그래서 제가 좀 피폐해지는 거 같아요." -[교사 6]경기 초6 담임 ⑦ 수업의 교육적 효과보다 EBS 강좌의 진도율 중시되어선 안 돼 “'개학'의 의미를 새기지 않은 채, 개학'식'과 ‘출석 여부’를 중요시하고, 학생들에게 '학습'의 의미를 전달하지 못한 채, ebs강좌의 '진도율'을 더 중요시하는 현실입니다. 선생님과 함께 수업에서 어떻게 교류하고 소통하는가 보다 그 수업 시간에 앉아있었는지 아닌지를 더 중시하는, 본말이 전도된 모습들이 나타났습니다.” -[교사7] 광주 고2 영어 교사- ■ 고3의 경우 그 우려가 더 클 것 같은데? ① 고3은 수행 평가나 지필 평가의 변동가능성으로 불안과 멘붕 호소 “고등학교가 일주일 먼저 개학을 시작했고, 그 사이에 온라인개학을 발표한 다음 엄청 바쁘게 돌아갔지요. 플랫폼 선전부터 시작해서 장단점을 다 조사하고 공통으로 할 것인지, 개별로 할 것인지, 학년별로 할 것인가, 정해지면 수업 내용을 누가 어떻게 할 것인지 기초적인 걸 회의하느라 진을 다 뺐어요. ebs 온라인 클래스를 하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고3이다보니 수능 맞춤형으로 하느라 선택하게 되었는데, 초기에 굉장히 버벅거림도 심하고, 학생들의 여러 가지 혼란 등 민원처리를 하고 안내를 하다보니 선생님들이 초기에 너무 힘들어했어요. 일주일 지나고 각자 출결처리나 학생들 피드백, 그리고 학생들의 독려를 집중적으로 하다보니까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만 보고 집에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담이 걸려서 한의원에서 아주 고생을 했고, 지금도 목이 좀 아픈 상태에요. 전화 민원이 오는 것 중 하나는 ebs그냥 틀어주는 거랑 뭐가 다르냐는 날선 비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과제만 달랑 올리는 선생님들 텍스트 파일만 올리는 경우도 있어요. 애보고 알아서 하라는거냐는거죠. ② 모의고사조차 제대로 치르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교사로서 어떻게 전략을 짜야 하는지 고민 많아 작년과 비교해보면 수능일 기준으로 26일 앞당겨서 수능을 보는 상태인데요. 모의고사도 3월은 못 봤고 4월은 종이만 나눠주고 자기주도학습으로 처리하겠다고 했는데, 모의고사 기준으로 최저학력기준이나 수시 전향 여부를 결정하고 상담해야 하는데, 26일이라는 시간이 사라져버리니 굉장히 초조해지는 거죠.또 수시는 1학기까지 성적이 들어가는데, 자기 내신을 높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거든요. 그런데 수행평가, 1차 2차 지필 날짜와 계획들이 약간 변동적이고, 수행평가를 온라인 수업에서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잘 몰라요. 그러니 애들은 불안해하고 멘붕이 많죠. 선생님들은 온라인 개학 상황에서 그런 전략들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은 상태입니다.” -[교사 8] 경기 고3 담임, 수학 교사- ■ 온라인 개학,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① 학생에 대한 개별적 관심과 케어가 가능한 구조 : 온라인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선생님이 주는 코멘트 하나가 하고자 하는 아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얼만큼 많이 외웠고, 외부의 도움을 많이 받았느냐보다 생생하게 수업을 통해서 학생들의 목소리와 눈빛을 평가할 수 있어서 외부의 요인이 오히려 많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별화, 개별적 접근이 가능해졌다는 거,다른 친구들은 알아들었는데 나만 모르나… 공기처럼 사람을 기죽이는 학교였잖아요. 못 따라오는 아이들을 선생님들이 개별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개별성이 더 집중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요.(물론 너무 많은 문제점들이 있지만요.)” -[교사 1] 경기 중2 담임, 음악 교사- “분명히 개별적 케어가 가능한 부분이 있어요. 저희는 ebs를 잘라서 15-20분정도 집어넣고, 저희가 만든 학습지를 다운받아 풀고 제출하면 체크하고, 남은 시간은 영단어 외우게하는 거예요. 그러면 애들이 몇 점 맞았는지 알 수 있고, 화면 보면서 ‘다 보인다’ 하면 열심히 해요. 사실 힘은 되게 많이 들어요. 동영상 보여주고 학습지 풀리고, 3시간 정도 채점 하면서, 하나하나 코멘트 달아주며 ‘누구야 수고했어’ 하니까 애들한테 1분만에 답장이 오더라고요. 이게 평상시에 공부를 아주 잘 하는 아이들이 아니라면 받아본 적 없는 관심이기 때문에, 온라인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선생님이 주는 코멘트 하나가 하고자 하는 아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사 9] 부산 고1 담임, 영어 교사- “개별학습 하고 있고, 오늘 개학했기 때문에 아직 수업은 못했지만,지난 일주일동안 자기소개서나 간단한 출석체크 하다보니 학생들이 뭘 잘 하고 느린지, 성실한지 다 드러나더라고요.” -[교사 10] 서울 중2 담임, 도덕 교사- ② 지난 2주일 동안 수업연구를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어서 교사로사의 자존감 높아져 : ‘교사답다’ 라는 생각, 만족감이 올라가, 수업의 변화 일어날 것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의 질적 문제를 고민할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온라인 개학 준비 상황에서는 교사들의 잡무에 대해 들여다보고 조금더 파헤쳐서 과감히 교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삼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아이들이 굉장히 주도적이고 매체에 대한 순발력이 있잖아요. 오프라인 개학에서도 이런 것들을 더 활용하면 아이들의 주도성에 비중을 두는 수업이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교사 1] 경기 중2 담임, 음악 교사- “교사들의 문화는 천천히 변하는데, 아이들은 자기들의 속도대로 빠르게 살아가고 있죠. 이번 기회에 교사들이 평가의 기준을 아이들에게 맞추면서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나은 점이 있다는 것들을 알고, 아이들의 속도에 같이 맞춰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생들과 교사들의 문화적 괴리를 조금더 가깝게해서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교사들의 정체된 문화가 바뀔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요.” -[교사1] 경기 중2 담임, 음악 교사- “저는 영어라서 콘텐츠가 많아요. 단어 해당하는 거 뽑아서 클래스 카드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알차게 수업을 했다는 긍정적 면이 있었습니다.교육계의 지각 변동이잖아요, 이게 수업에 영구적 변화를 줄 거라 생각하고요. 온라인 수업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오프라인이 시작돼도 활용한다면 좋을 거라 생각해요.” -[교사9] 부산 고1 담임, 영어 교사- “저희는 2학년 담임들이 교무실에 같이 있어서 함께 상의하고, 저희끼리 구글 행아웃으로 만나보면서 같이 해보니 너무 좋더라고요.지난 2주일동안 수업연구를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어서 ‘교사답다’ 라는 생각, 자존감, 만족감이 올라간 부분도 있어요.또 어떤 샘들은 교사로서 뭔가 새롭게 되어가는 느낌이 있다고. 준비한 과정이 되게 좋았던 거 같아요. 실시간으로 댓글 올라오고 답 쓰는게 힘들긴 한데, 제 나이에 이게 재밌더라고요. 우리 학교에는 신규 교사가 5명 있는데, 그분들이 다 배워서 연수시키다보니 선후배 관계가 좋아진 거 같아요. 더 겸손해지고, 선생님들도 더 뿌듯해하고 재미있어 하고요. 변화가 생긴 거 같아요. 온라인 수업 통해 교육계가 변하고, 학부모와의 관계도 변화가 생길 거 같아요.아이들에게 댓글 달아주고, 존댓말 좋은말 해주다보니 제가 부드러워지는 새로운 느낌이에요. 교사들에게 좋은 경험으로 축적되면 좋겠어요.” -[교사10] 서울 중2 담임, 도덕 교사- ③ 오랜 세월동안 굳어져있는 줄세우기, 공정성, 똑같은 시간 안에 똑같은 답을 내는 평가를 전환하는 기회로 삼아야 저는 이 과정이 평가에서 중요한 변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4, 5, 6월에 수행평가 몰아서 하고 학생들 피로도도 높았는데, 이렇게 매 시간 참여 모습을 제대로 수업에서 평가로 반영하다보니 좋아요. 과제 낸 것으로 수행평가 하면 서로 불신하다보니 아무래도 과정중심평가가 보다 신뢰를 얻고 있어요. 위기가 기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런 상황에서 괜찮은 평가인데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해 보거나, 오랜 세월동안 굳어져있는 줄세우기, 공정성, 똑같은 시간안에 똑같은 답을 내는 평가를 전환하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등교 개학 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사 1] 경기 중2 담임, 음악 교사- ④ 교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학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ebs강좌 교육, 교사의 강사화, 확인과 관리의 체제가 길면 길수록 교육 본질과 동떨어지는 학교와 사회가 될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는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교사 7] 광주 고2 영어 교사- “이 기간이 학교의 정체성, 학교의 건강성을 진단하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우리가 얼마나 잡무에 시간을 많이 빼앗기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지켜가지 못했던가 싶어요. 학교의 순기능을 많이 회복할 수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아이들은 학교에 대해 오기를 갈망하고, 통제당하거나 억압당하는 곳이 아니라 친구들과의 만남과 관계가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피부로 느끼게 되었어요.이런 관점에서 학교가 아이들의 학업 능력을 높이기 위한 곳이다라는 관념으로 사교육 기관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학교의 본질적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요.” -[교사 1] 경기 중2 담임, 음악 교사- “버티다가 이제 오프라인 개학하면 끝이다가 아니라, 교육의 목적은 뭐고, 수업은 뭐고, 교육의 철학들을 이제 공유해서 어떤 담론들을 형성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사 4] 경북 초 5, 6 체육 전담 교사- ⑤ 온라인 수업이 주는 의외의 가능성에 대해 주목해야 “온라인 수업이 주는 의외의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이번 기회에 포착하면 좋겠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피드백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것이 얼마나 동기부여되는지, 오프라인에서는 어려웠던 것들이 온라인의 수업들을 통해서 그 공간을 어떻게 더 확보해갈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죠. 예를 들면 행정업무 등을 왜 줄여야 하는지 그 근거를 수집해갈 필요가 있습니다. 교사들은 ebs수업과 우리 수업이 무엇이 다른지를 증명해내야 하는 위기 의식이 있습니다. ebs 틀어줄 거면 왜 교사들이 있냐는 시각이 있는데, 임시방편으로서 국가 주도의 플랫폼을 활용해가면서 재난에 대응하고 있는데 학교밖 시각은 다른 것이죠. 그 속에서 만들어지는 수업, 학습자를 학습의 주체로 강조하면서 직접 해보게 하는 수업, 단순히 지식 전달뿐 아니라 어떤 활동이 아이들을 성장시키는지 고집스럽게 만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의 본질과 차별화된 수업의 본질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교사11]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 온라인 개학으로 인한 불안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안하고 싶은 것은? ① 교사-학생-학부모-학교 등 서로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사회적 인식 확대와 소통 “저는 이 상황이 예전에 겪지 못한 유례 없는 재난 상황이라는 공통된 인식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그 안에서 뭘 하더라도 불충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야 서로 좀 이해하고 지혜를 모아가면서 부족한 것들을 채워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좀 여유있게 갈 수 있을 거 같은데. 학교 바깥에서는 평상시와 똑같은 교육 퀄리티를 요구하고, 교사들은 전혀 겪어보지 못한 시선들 속에서 위축되어 있고, 뭔가 막 해내야 한다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상황인 거 같아요.물론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부모의 어려움도 우리가 공감해야 하고. 서로 각자 공동의 공감 속에서 온라인 체제가 가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대됐으면 좋겠습니다. -[교사11] 김영식(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② 정부의 장기 계획과 온오프라인 운영․지원 시스템 구축 “정부에서 1-2주가 아니라 한 학기 정도 계획을 발표해야지,장기 계획이 없으면 학교 현장에서도 금방 오프라인 개학 하니까 좀만 버티자 하는 사람도 있고, 멀리보고 준비하자 하는 사람이 있어서 서로 안 맞으니 에너지가 많이 분산되는 느낌입니다. 국가 차원의 온오프라인 지원도 필요해요.국가 단위 플랫폼 믿고 온라인 수업 준비하는 교사들은 플랜A, 플랜B를 준비해야 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안 될 것 같으면 그냥 사기업에 맡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오프라인 가정환경이나 아이들의 지능, 아이의 정서, 태도나 상황들이 더 중요한데, 이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부족합니다. 아이가 전화를 안 받았을 때 어떻게 케어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데 논의가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해하다가 피로가 쌓이는 상황입니다.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는 거예요.” -[교사 4] 경북 초 5, 6 체육 전담 교사- “그리고 조금 더 유연한 행정 체제가 되면 좋겠어요.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이 계속적으로 반복될 거 같은데 교육 당국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이고요. 개별화와 피드백이 진행되려면 국가에서 제공하는 e학습터나 위두랑이 아니라 선생님들의 실시간 수업 체제가 될 수 있도록 학교나 선생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가 체제도 보다 유연하게 가야할 필요가 있고요. 교육 당국은 현 온라인 수업을 땜빵 식으로 생각하고 등교 개학이 진짜 수업이라고 제시하고 있는데요. 이런 체제가 계속 진행될 수 있으니 이 시기에 교사들을 독려하고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교사 12] 용인 중3 담임, 사회 교사- ③ 관리 중심의 학교 운영 타파 , 교사의 교육 기획력과 자율성 신장 및 민주적 소통 강화 “수업 시간에 농담도 많이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못 하니 수업만 해야 해서 경직되고 재미없어질 수밖에 없죠. 그런건 아쉽지만교사들에게 더 발전이나 자율권을 더 많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교사 10] 서울 중2 담임, 도덕 교사- “교사들 중에 상황에 대처하는 수준으로 계신 분도 있고, 그 속에서도 본인의 수업과 교육의 본질을 어떻게든 만들어보려는 소수의 교사들도 있고요. 현재 재난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어요. 우리 교육 체제가 관료적이라 이런 비상 위기가 터졌는데도 여전히 매뉴얼, 규정, 가이드라인만 생각하는 교육청, 교육부가 있고, 학교에도 요구하는 교사들이 굉장히 많다라는 거. 너나할 것 없이 관리 중심의 학교 운영이 익숙해져있다, 그 부분을 꼭 짚어봐야 할 거 같습니다. 또 소통 없는 비민주적 학교가 이런 재난 상황에서 굉장히 취약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소통이 없다보니 각자 뭔가 해내야 하고, 최소한의 수준에서 합의하고, 그러고 있어요. 오히려 개인의 주체성을 강조한 학교들은 창의적으로 대처하는 모습들을 보였고. 왜 교사의 자율성과 주체성, 학교 안에 민주적 소통을 왜 강조해야 하는지를 여실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교사11] 김영식(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④ 고3을 제외한 학년에 대해서라도 1학기 절대평가해야 “교사의 수업 기획력 문제입니다. 좋은교사운동은 교사의 교육기획력을 강조했었어요. 2000년대 초반부터 ebs 콘텐츠를 활용하더라도 50분 내내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가는가. 교사가 일일이 영상을 만들고, 쌍방향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의 콘텐츠를 교사의 철학과 고민 속에서 어떻게 만들어내는가를 교사들이 주목해야 한다고요. 그 교육 기획력을 살려내려면 평가의 문제를 건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온라인 상황에서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서열을 매기는 건 타당하지 않다, 이번 기회로 절대평가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1학기만이라도 절대평가를 완전하게 실현시켜보자라는 것, 불가피하면 고3은 제외하더라도.전체적 절대평가하고 가자고 빨리 선언하고 가는 것이 장기화 되었을 때를 대비해 여러 가능성을 실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사11] 김영식(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비공개 간담회에 모인 전국의 교사들은 온라인 개학으로 변화한 교육 현장의 모습과 고민, 앞으로의 과제 등에 대해 약 1시간 가량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온라인이라는 생소한 교육 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몫이 오로지 교사의 역량과 책임감에 맡겨진 상황에서 교사들의 고민은 깊었습니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을 현장, 교사의 몫으로만 둘 것이 아니라, 교사 간, 학교 간의 대응의 차이가 학생들의 학습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온라인 개학에 대한 장기적 대책을 수립하고, 세심하게 현장을 들여다보며, 교사와 학부모․학생․학교 등 교육 주체들과 소통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 날 간담회에서 나온 교사 의견 및 지난 간담회의 학부모 의견, 시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온라인 개학과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여 제안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 4. 21.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정지현, 홍민정) ※ 문의 : 정책대안연구소 선임연구원 양신영 (02-797-4044/내선번호 512) 선임연구원 김은종 (02-797-4044/내선번호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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