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서울시 유아 대상 학원 실태 분석 3회 연속보도② (2024.0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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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1개월부터 시작하는 유아대상 수학·과학 학원, 초저연령화 심각해... |
※ 영유아 사교육은 총규모가 3조원 이상(2017공식통계)으로 추정될 정도로 규모가 크며, ‘영어학원・놀이학원・수학·과학・로봇·코딩・독서·토론 학원’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조기교육 논란이 되고 있는 영어학원의 경우 과도한 학습시간과 높은 교습비로 인해 유아 사교육 문제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영재원 진학을 위한 수학·과학 및 로봇·코딩 학원 등 고액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어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유아 사교육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 정보(2024.1.1.기준)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시 유아 대상 학원 현황을 전수조사했습니다. 실태를 통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학교알리미, 대학알리미(2023학년도)에 공개된 자료도 심층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를 3차례에 걸쳐 연속보도합니다. 9/24(화) [연속보도①] 유아대상 반일제 영어학원 및 사립초 학부모부담금, 영어독서학원 현황 분석 9/25(수) [연속보도②] 유아대상 수학·과학 학원 현황 분석 9/26(목) [연속보도③] 유아대상 학습지연계형학원 및 온라인기반 사교육 현황 분석 |
▲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 정보(2024.1.1.기준)를 바탕으로 서울시 유아대상 학원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함. ▲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수] 서울시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은 4년전인 2019년보다 37개가 늘어난 총 154개였으며, 사교육과열지구인 강남·서초, 강동·송파, 강서·양천 지역에 60.4%가 몰려있음 ▲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입학시험] 50분 간의 유료 지필평가를 보거나, 웩슬러 영재판별검사를 통해 상위 3%, 상위 15%를 나누어 수준별 반편성 시행. 그러나 영유아 때 실시한 지능검사 결과는 신뢰도가 매우 낮다는 사실이 학계의 정설임. 자녀의 수준을 가늠해보고 싶은 학부모의 욕망을 부추겨 상품을 소비하도록 하는 홍보방식은 개선되어야 함. ▲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시작연령/선행정도] 최저 만21개월부터 시작하는 학원프로그램도 존재함. 초등학생 때 ‘기하,대수,경시대회반’을 수강하기 위해 미취학부터 수학과 한글선행이 요구됨. 아동의 발달단계에 맞지않는 각종 지필평가에도 노출되고 있음. ▲ 유아를 대상으로 지필평가 입학시험 시행, 신뢰도 낮은 지능검사 판별 후 수준별 반편성, 각종 서술형 과제 수행을 위한 한글 선행 유발, 과도한 수학 선행교육과정 운영 등 영유아를 대상으로 비교육적인 상품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아교육법, 영유아보육법이 아닌 학원법의 적용을 받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유아 수학·과학학원에 대한 강력한 현장 점검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함. |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정보(2024.1.1.기준)를 바탕으로 서울시 유아대상 학원 현황을 전수조사하였으며, 유아대상학원의 실태는 물론이고 문제점 진단과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학교알리미, 대학알리미(2023학년도 기준)의 관련 데이터를 비교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를 3차례에 걸쳐 연속보도합니다. 연속보도 2번째로 서울시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실태를 종합하여 분석하였습니다. ■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수] 서울시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은 4년전인 2019년보다 37개가 늘어난 총 154개였으며, 사교육과열지구인 강남·서초, 강동·송파, 강서·양천 지역에 60.4%가 몰려있음 서울시 유아대상 수학·과학 학원은 4년 전인 2019년보다 37개가 늘어난 총 154개였습니다. 이중 강남·서초 지역에 제일 많은 61개(39.6%)가 집중되어 있으며, 그 뒤를 이어 강동·송파, 강서·양천지역이 19개(12.3%), 13개(8.4%)씩 차지하고 있어, 이른바 ‘사교육과열지구’에 전체의 60.4%가 몰려있습니다. |
■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입학시험] 50분 간의 유료 지필평가를 보거나, 웩슬러 영재판별검사를 통해 상위 3%, 상위 15%를 나누어 수준별 반편성 시행. 그러나 영유아 때 실시한 지능검사 결과는 신뢰도가 매우 낮다는 사실이 학계의 정설임. 자녀의 수준을 가늠해보고 싶은 학부모의 욕망을 부추겨 상품을 소비하도록 하는 홍보방식은 개선되어야 함. 소마, 시매쓰, 씨엠에스 등 학부모들 사이에서 익히 알려진 사고력수학 학원들은 ‘레테(레벨테스트)’라고 불리우는 약 50분 간의 유료 입학시험을 보고 수준별 반편성을 하게 됩니다. 이들 학원은 보통 6,7세부터 시작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미취학의 어린 나이부터 수준별 반편성 경쟁 교육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인 것입니다. 또한 아무리 관찰평가를 일부 포함시킨다 하더라도 유아를 대상으로 50분이나 되는 지필평가를 실시한다는 것은 유아 발달 단계상 맞지 않는 평가방식입니다. |
또한 K학술원의 경우 영재판별검사를 통해 상위 3%이내 성적의 아동에게는 학술원 강습의 기회를, 상위 15% 이내 성적의 아동에게는 연구실 강습의 기회를 부여하여 차등적으로 수준별 반편성을 하고 있었으며, 한국영재학원의 경우 지능검사를 통해 상위 5% 이내 성적의 아동에게 입학자격을 부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영아기 때는 물론, 유아기 때 실시한 지능검사 결과도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오전과 오후의 검사결과가 다르게 나올 정도로 편차가 심하지요. 지능검사에서 제대로 된 수치가 나오려면 아이의 지적 능력이 안정돼야 하는데, 영유아기는 언어능력이나 상호작용 능력이 낮습니다. 그러니까 지능검사는 최소 10~11세 정도 돼야 쓸모있으며, 따라서 이전 검사에서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낙담할 이유도 없고 높게 나왔다고 영재라고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원들은 이런 진단테스트를 통해 학부모들이 자녀의 수준을 가늠해보고 싶은 욕망들을 자극하고 사교육 상품소비로까지 이어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은 ‘○○영재교육센터, △△학술원, □□연구실’과 같은 명칭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있어, 마치 학부모로 하여금 학원이 아닌 공인된 교육기관으로 착시효과를 주는 경우도 많아 명칭사용에 대한 적절한 기준과 관리·감독도 필요합니다. |
■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시작연령/선행정도] 최저 만21개월부터 시작하는 학원프로그램도 존재함. 초등학생 때 ‘기하,대수,경시대회반’을 수강하기 위해 미취학부터 수학과 한글선행이 요구됨. 아동의 발달단계에 맞지않는 각종 지필평가에도 노출되고 있음. 유아 수학·과학학원은 교습대상 연령이 최저 만21개월부터 시작해서, 3세, 4세 등 다양합니다. 매우 어린 연령의 원아까지 재원하는만큼 유아수준에 맞는 환경에서 적절한 교육이 원아들에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하는 세심한 관리·감독이 필요합니다. 그 중 B학원은 ‘만 21개월’부터 다닐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국가의 관리를 받는 유아교육기관의 정규수업에서는 만 2세 이하 영아에게는 영어 등의 특별활동이 아예 금지되어 있으며, 만3~5세에 대해서는 ‘1일 1개 1시간 이내’ 주 5개 이내로 운영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학원에서는 영유아들에게 영어수업과 ORT(옥스퍼드리딩트리) 원서 읽기를 버젓이 실시하고 있으며, 워크북을 활용한 한글교육까지 하면서, 사실상 주 4회, 일 3시간 이상의 반일제이상 유사 유아교육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한글과 수학선행 정도가 학교급을 넘어서는 등 교육과정의 선행이 과도했습니다. F학원의 경우에는 초등학생 때 ‘기하, 대수’를 비롯 경시대회 대비반을 수강하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으며 이 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취학전부터 사고력수학반을 수강해야 하고, 이 사고력수학 수업을 따라가려면 학원입학 전에 당연히 한글선행은 끝내놓는 것이 기본이라는 암묵적인 룰이 존재합니다. 이 외에도 C학원 등 많은 수학·과학전문학원들은 수업과정에서 수학일기, 수학독후감 등의 과제를 요구하고 있어 한글선행은 필수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지필로 이루어지는 진단평가, 주간평가, 총괄평가 등 각종 평가들도 장시간의 관찰을 통해 정서적으로 세심한 피드백이 필요한 미취학 아동들의 발달단계와는 거리가 먼 비교육적인 행태입니다. |
■ 유아를 대상으로 지필평가 입학시험 시행, 신뢰도 낮은 지능검사 판별 후 수준별 반편성, 각종 서술형 과제 수행을 위한 한글 선행 유발, 과도한 수학 선행교육과정 운영 등 영유아를 대상으로 비교육적인 상품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유아 수학·과학학원에 대한 강력한 현장 점검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함.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2019년 9월 유엔아동권리협약 제5·6차 국가보고서에 대한 최종견해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사교육 의존의 지속적인 증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실태 점검을 통해 그 실체가 더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유아를 대상으로 50분의 지필평가 입학시험을 시행하며, 유아를 대상으로 했을 때는 신뢰도가 낮다는 전문가들의 학술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능검사 등 실시 후 수준별 반편성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각종 수학일기, 수학독후감 등의 서술형 과제, 수시 평가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하기에 학원 진학을 위한 한글 선행을 유발하고, 상위반 수강을 위한 수학 선행 역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유아 수학·과학학원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배움이 일어나는 영유아 발달단계의 특징을 무시하고 인지적 학습 위주의 교과학습을 진행하면서, 지나치게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환경에 아동을 무차별적으로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영유아에 대한 비교육적인 상품 판매 및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아교육법, 영유아보육법이 아닌 학원법의 적용을 받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유아 수학·과학학원에 대한 강력한 현장 점검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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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서울시 유아 대상 학원 실태 분석 3회 연속보도② (2024.09.25)
만 21개월부터 시작하는 유아대상 수학·과학 학원, 초저연령화 심각해...
※ 영유아 사교육은 총규모가 3조원 이상(2017공식통계)으로 추정될 정도로 규모가 크며, ‘영어학원・놀이학원・수학·과학・로봇·코딩・독서·토론 학원’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조기교육 논란이 되고 있는 영어학원의 경우 과도한 학습시간과 높은 교습비로 인해 유아 사교육 문제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영재원 진학을 위한 수학·과학 및 로봇·코딩 학원 등 고액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어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유아 사교육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 정보(2024.1.1.기준)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시 유아 대상 학원 현황을 전수조사했습니다. 실태를 통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학교알리미, 대학알리미(2023학년도)에 공개된 자료도 심층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를 3차례에 걸쳐 연속보도합니다.
9/24(화) [연속보도①] 유아대상 반일제 영어학원 및 사립초 학부모부담금, 영어독서학원 현황 분석
9/25(수) [연속보도②] 유아대상 수학·과학 학원 현황 분석
9/26(목) [연속보도③] 유아대상 학습지연계형학원 및 온라인기반 사교육 현황 분석
▲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 정보(2024.1.1.기준)를 바탕으로 서울시 유아대상 학원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함.
▲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수] 서울시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은 4년전인 2019년보다 37개가 늘어난 총 154개였으며, 사교육과열지구인 강남·서초, 강동·송파, 강서·양천 지역에 60.4%가 몰려있음
▲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입학시험] 50분 간의 유료 지필평가를 보거나, 웩슬러 영재판별검사를 통해 상위 3%, 상위 15%를 나누어 수준별 반편성 시행. 그러나 영유아 때 실시한 지능검사 결과는 신뢰도가 매우 낮다는 사실이 학계의 정설임. 자녀의 수준을 가늠해보고 싶은 학부모의 욕망을 부추겨 상품을 소비하도록 하는 홍보방식은 개선되어야 함.
▲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시작연령/선행정도] 최저 만21개월부터 시작하는 학원프로그램도 존재함. 초등학생 때 ‘기하,대수,경시대회반’을 수강하기 위해 미취학부터 수학과 한글선행이 요구됨. 아동의 발달단계에 맞지않는 각종 지필평가에도 노출되고 있음.
▲ 유아를 대상으로 지필평가 입학시험 시행, 신뢰도 낮은 지능검사 판별 후 수준별 반편성, 각종 서술형 과제 수행을 위한 한글 선행 유발, 과도한 수학 선행교육과정 운영 등 영유아를 대상으로 비교육적인 상품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아교육법, 영유아보육법이 아닌 학원법의 적용을 받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유아 수학·과학학원에 대한 강력한 현장 점검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함.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서울시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정보(2024.1.1.기준)를 바탕으로 서울시 유아대상 학원 현황을 전수조사하였으며, 유아대상학원의 실태는 물론이고 문제점 진단과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학교알리미, 대학알리미(2023학년도 기준)의 관련 데이터를 비교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를 3차례에 걸쳐 연속보도합니다. 연속보도 2번째로 서울시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실태를 종합하여 분석하였습니다.
■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수] 서울시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은 4년전인 2019년보다 37개가 늘어난 총 154개였으며, 사교육과열지구인 강남·서초, 강동·송파, 강서·양천 지역에 60.4%가 몰려있음
서울시 유아대상 수학·과학 학원은 4년 전인 2019년보다 37개가 늘어난 총 154개였습니다. 이중 강남·서초 지역에 제일 많은 61개(39.6%)가 집중되어 있으며, 그 뒤를 이어 강동·송파, 강서·양천지역이 19개(12.3%), 13개(8.4%)씩 차지하고 있어, 이른바 ‘사교육과열지구’에 전체의 60.4%가 몰려있습니다.
■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입학시험] 50분 간의 유료 지필평가를 보거나, 웩슬러 영재판별검사를 통해 상위 3%, 상위 15%를 나누어 수준별 반편성 시행. 그러나 영유아 때 실시한 지능검사 결과는 신뢰도가 매우 낮다는 사실이 학계의 정설임. 자녀의 수준을 가늠해보고 싶은 학부모의 욕망을 부추겨 상품을 소비하도록 하는 홍보방식은 개선되어야 함.
소마, 시매쓰, 씨엠에스 등 학부모들 사이에서 익히 알려진 사고력수학 학원들은 ‘레테(레벨테스트)’라고 불리우는 약 50분 간의 유료 입학시험을 보고 수준별 반편성을 하게 됩니다. 이들 학원은 보통 6,7세부터 시작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미취학의 어린 나이부터 수준별 반편성 경쟁 교육에 뛰어들고 있는 실정인 것입니다. 또한 아무리 관찰평가를 일부 포함시킨다 하더라도 유아를 대상으로 50분이나 되는 지필평가를 실시한다는 것은 유아 발달 단계상 맞지 않는 평가방식입니다.
또한 K학술원의 경우 영재판별검사를 통해 상위 3%이내 성적의 아동에게는 학술원 강습의 기회를, 상위 15% 이내 성적의 아동에게는 연구실 강습의 기회를 부여하여 차등적으로 수준별 반편성을 하고 있었으며, 한국영재학원의 경우 지능검사를 통해 상위 5% 이내 성적의 아동에게 입학자격을 부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영아기 때는 물론, 유아기 때 실시한 지능검사 결과도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오전과 오후의 검사결과가 다르게 나올 정도로 편차가 심하지요. 지능검사에서 제대로 된 수치가 나오려면 아이의 지적 능력이 안정돼야 하는데, 영유아기는 언어능력이나 상호작용 능력이 낮습니다. 그러니까 지능검사는 최소 10~11세 정도 돼야 쓸모있으며, 따라서 이전 검사에서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낙담할 이유도 없고 높게 나왔다고 영재라고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원들은 이런 진단테스트를 통해 학부모들이 자녀의 수준을 가늠해보고 싶은 욕망들을 자극하고 사교육 상품소비로까지 이어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은 ‘○○영재교육센터, △△학술원, □□연구실’과 같은 명칭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있어, 마치 학부모로 하여금 학원이 아닌 공인된 교육기관으로 착시효과를 주는 경우도 많아 명칭사용에 대한 적절한 기준과 관리·감독도 필요합니다.
■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시작연령/선행정도] 최저 만21개월부터 시작하는 학원프로그램도 존재함. 초등학생 때 ‘기하,대수,경시대회반’을 수강하기 위해 미취학부터 수학과 한글선행이 요구됨. 아동의 발달단계에 맞지않는 각종 지필평가에도 노출되고 있음.
유아 수학·과학학원은 교습대상 연령이 최저 만21개월부터 시작해서, 3세, 4세 등 다양합니다. 매우 어린 연령의 원아까지 재원하는만큼 유아수준에 맞는 환경에서 적절한 교육이 원아들에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철저히 점검하는 세심한 관리·감독이 필요합니다.
그 중 B학원은 ‘만 21개월’부터 다닐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국가의 관리를 받는 유아교육기관의 정규수업에서는 만 2세 이하 영아에게는 영어 등의 특별활동이 아예 금지되어 있으며, 만3~5세에 대해서는 ‘1일 1개 1시간 이내’ 주 5개 이내로 운영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학원에서는 영유아들에게 영어수업과 ORT(옥스퍼드리딩트리) 원서 읽기를 버젓이 실시하고 있으며, 워크북을 활용한 한글교육까지 하면서, 사실상 주 4회, 일 3시간 이상의 반일제이상 유사 유아교육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한글과 수학선행 정도가 학교급을 넘어서는 등 교육과정의 선행이 과도했습니다. F학원의 경우에는 초등학생 때 ‘기하, 대수’를 비롯 경시대회 대비반을 수강하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으며 이 반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취학전부터 사고력수학반을 수강해야 하고, 이 사고력수학 수업을 따라가려면 학원입학 전에 당연히 한글선행은 끝내놓는 것이 기본이라는 암묵적인 룰이 존재합니다. 이 외에도 C학원 등 많은 수학·과학전문학원들은 수업과정에서 수학일기, 수학독후감 등의 과제를 요구하고 있어 한글선행은 필수적이었습니다. 게다가 지필로 이루어지는 진단평가, 주간평가, 총괄평가 등 각종 평가들도 장시간의 관찰을 통해 정서적으로 세심한 피드백이 필요한 미취학 아동들의 발달단계와는 거리가 먼 비교육적인 행태입니다.
■ 유아를 대상으로 지필평가 입학시험 시행, 신뢰도 낮은 지능검사 판별 후 수준별 반편성, 각종 서술형 과제 수행을 위한 한글 선행 유발, 과도한 수학 선행교육과정 운영 등 영유아를 대상으로 비교육적인 상품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유아 수학·과학학원에 대한 강력한 현장 점검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함.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2019년 9월 유엔아동권리협약 제5·6차 국가보고서에 대한 최종견해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사교육 의존의 지속적인 증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유아대상 수학·과학학원 실태 점검을 통해 그 실체가 더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유아를 대상으로 50분의 지필평가 입학시험을 시행하며, 유아를 대상으로 했을 때는 신뢰도가 낮다는 전문가들의 학술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능검사 등 실시 후 수준별 반편성을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각종 수학일기, 수학독후감 등의 서술형 과제, 수시 평가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하기에 학원 진학을 위한 한글 선행을 유발하고, 상위반 수강을 위한 수학 선행 역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유아 수학·과학학원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배움이 일어나는 영유아 발달단계의 특징을 무시하고 인지적 학습 위주의 교과학습을 진행하면서, 지나치게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환경에 아동을 무차별적으로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영유아에 대한 비교육적인 상품 판매 및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아교육법, 영유아보육법이 아닌 학원법의 적용을 받아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유아 수학·과학학원에 대한 강력한 현장 점검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 문의 : 정책대안연구소 양신영 수석연구원 (02-797-4044, 내선 509)
noworry@noworry.kr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62길 23 유진빌딩 4층 02-797-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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