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고 만들고자 하는 학교에 대한 희망과 고민을 나눈 이현우 교육학과 대학생의 발언 전문입니다.
오늘 저는 아침에 이 자리에 참여하기 위해서 광주에서 새벽에 첫차를 타고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오늘 이곳에서 너무나 절실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간단하게 두 가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는 경쟁 교육으로 인한 고통을 고발하고 싶습니다. 아니 ‘경쟁 교육’보다는 ‘경쟁 학습’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너무나 많은 경쟁을 학습했습니다. 학습이라고 하는 것은 배우고 익힌다는 것인데 저는 경쟁의 문화, 경쟁의 분위기를 너무 많이 익혔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는 내신 제도라는 게 있습니다. 1등급은 4%, 2등급 7% 이런식으로 학생들을 순위별로 쭉 나누는 것인데요. 학생들은 고등학교 내신 시험을 보고 나면 학생들은 항상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나 또 시험 망했어 한강 가고 싶다. 이대로 죽고 싶다. 망했어 이런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쏟아냅니다.’ 전 지금까지 한 번도 시험에서 ‘잘 봤다. 시험 보면 진짜 행복해’ 이런 말을 하는 친구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상대평가 시험을 통해서 서로 서로 비교하다 보니까 점점 더 나 자신을 낮추게 되는 것이죠. 이게 3년, 6년, 12년 동안 학교 생활에서 쭉 쌓이다보면 어떻게 될까요? 학생들의 인지와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행복할 수 없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이 경쟁 학습의 구조가 너무나 기형적이고 문제있는 제도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학교가 무엇인지 처음부터 되돌아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는 우리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 곳입니까? 기업에 필요한 뛰어난 1등을 선발하는 곳입니까? 그게 아니면 학생들이 정말 마음껏 배우고 배움의 주체로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입니까? 저는 후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학교가 학교답기 위해서는 우리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도가 바뀌지 않고서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만 내세운들 학생들이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는 미래 교육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미래교육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앞으로 고교학점제가 시행된다, IB 교육과정이 만들어진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학습이 마련된다’ 등 좋은 이야기는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평가 제도가 바뀌지 않고서는, 상대평가 제도가 바뀌지 않고서는, 수능이 그대로라면 소용이 있을까요? 제가 지금 교육학과에 다니고 있는데 저희 선배들이 교생 실습을 다녀오고 해 주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저희는 교육평가라는 것은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서 평가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또 학습자 중심 교육과정이라고 해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학생들의 교육과정을 능동적으로 구성해 배움의 주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었습니다. 근데 학교 현장에 나아가 보니까 실제로 교생 실습을 해보니까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너무나 탄탄하게 줄을 세워야 하는 상대평가 제도가 뿌리 밖고 있기 때문이죠.
제가 중학교 때 ‘자유학기제’라는 제도 처음 시행되었습니다. 저는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 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부담 없이 되게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자유학기제 시간에 오히려 학원에서 나눠준 숙제를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자유학기제에는 시험을 안 보니까 지금 놀지 말고 공부해서 내년에 친구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님들도 오히려 더 학원으로 가라고 독촉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때 과연 자유학기제의 취지가 올바르게 실현되었을까요? 미래교육이나 새로운 제도를 운운하기 전에 먼저 현재의 평가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평가 제도가 바뀌지 않고서는 미래교육을 준비할 수 없습니다.
■ 대입 상대평가 위헌을 선언하는 시민 발언③ - 이현우 교육학과 대학생(2022.11.21.)
교사를 꿈꾸는 사범대 학생의 두 가지 지적!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 11월 10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대입 상대평가에 대한 헌법소원 청구 및 93인 변호사의 위헌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헌법소원 청구에 참여한 교수, 교사, 변호사 학생의 생각을 정리한 보도자료가 시리즈로 보도될 예정입니다.
① 상대평가라는 거대한 사기극(김영식, 좋은교사 운동 공동대표)
② 매년 교실에서 일어나는 이태원 참사, 112가 없는 아이들(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③ 교사를 꿈꾸는 사범대 학생의 두 가지 지적(이현우, 교육학과 대학생)
④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적인, 연대없는, 불행한 한국사회와 교육(김누리, 중앙대 독어독문과 교수)
⑤ 불행한 교사였던 변호사의 이유있는 위헌 선언(박은선, 법무법인 청호 변호사)
⑥ 내가 바퀴벌레처럼 느껴진 날(조수영, 고3 학생)
우리가 꿈꾸고 만들고자 하는 학교에 대한 희망과 고민을 나눈 이현우 교육학과 대학생의 발언 전문입니다.
오늘 저는 아침에 이 자리에 참여하기 위해서 광주에서 새벽에 첫차를 타고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오늘 이곳에서 너무나 절실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간단하게 두 가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는 경쟁 교육으로 인한 고통을 고발하고 싶습니다. 아니 ‘경쟁 교육’보다는 ‘경쟁 학습’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너무나 많은 경쟁을 학습했습니다. 학습이라고 하는 것은 배우고 익힌다는 것인데 저는 경쟁의 문화, 경쟁의 분위기를 너무 많이 익혔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에는 내신 제도라는 게 있습니다. 1등급은 4%, 2등급 7% 이런식으로 학생들을 순위별로 쭉 나누는 것인데요. 학생들은 고등학교 내신 시험을 보고 나면 학생들은 항상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나 또 시험 망했어 한강 가고 싶다. 이대로 죽고 싶다. 망했어 이런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쏟아냅니다.’ 전 지금까지 한 번도 시험에서 ‘잘 봤다. 시험 보면 진짜 행복해’ 이런 말을 하는 친구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상대평가 시험을 통해서 서로 서로 비교하다 보니까 점점 더 나 자신을 낮추게 되는 것이죠. 이게 3년, 6년, 12년 동안 학교 생활에서 쭉 쌓이다보면 어떻게 될까요? 학생들의 인지와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는 행복할 수 없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 이 경쟁 학습의 구조가 너무나 기형적이고 문제있는 제도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학교가 무엇인지 처음부터 되돌아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는 우리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선발하는 곳입니까? 기업에 필요한 뛰어난 1등을 선발하는 곳입니까? 그게 아니면 학생들이 정말 마음껏 배우고 배움의 주체로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입니까? 저는 후자라고 생각을 합니다. 학교가 학교답기 위해서는 우리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도가 바뀌지 않고서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만 내세운들 학생들이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는 미래 교육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미래교육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앞으로 고교학점제가 시행된다, IB 교육과정이 만들어진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학습이 마련된다’ 등 좋은 이야기는 많이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평가 제도가 바뀌지 않고서는, 상대평가 제도가 바뀌지 않고서는, 수능이 그대로라면 소용이 있을까요? 제가 지금 교육학과에 다니고 있는데 저희 선배들이 교생 실습을 다녀오고 해 주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저희는 교육평가라는 것은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서 평가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또 학습자 중심 교육과정이라고 해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학생들의 교육과정을 능동적으로 구성해 배움의 주체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었습니다. 근데 학교 현장에 나아가 보니까 실제로 교생 실습을 해보니까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너무나 탄탄하게 줄을 세워야 하는 상대평가 제도가 뿌리 밖고 있기 때문이죠.
제가 중학교 때 ‘자유학기제’라는 제도 처음 시행되었습니다. 저는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 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 부담 없이 되게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자유학기제 시간에 오히려 학원에서 나눠준 숙제를 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자유학기제에는 시험을 안 보니까 지금 놀지 말고 공부해서 내년에 친구들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님들도 오히려 더 학원으로 가라고 독촉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 때 과연 자유학기제의 취지가 올바르게 실현되었을까요? 미래교육이나 새로운 제도를 운운하기 전에 먼저 현재의 평가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평가 제도가 바뀌지 않고서는 미래교육을 준비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이 자리는 미래의 희망을 만드는 정말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지금 교육학과에 다니면서 윤리 교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까 말했던 것 같이 지금 이 제도와 시스템이 변하지 않는다면 저는 교사로서 부끄럽고 많이 슬플 것 같습니다. 제가 가르치고자 하는 그 윤리가 정말 학생들이 삶을 위한 윤리가 아니라 시험을 위한 암기과목으로서의 윤리를 가르쳐야한다고 생각한다면 저는 정말 창피하고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이 자리는 미래교사를 꿈꾸는 제게, 학생이었던 제게, 부모가 될 제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자리입니다. 즉 이 자리는 저 뿐 아니라 우리 교육주체 모두의 행복을 위한 자리입니다. 교육 주체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드는 시작점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간단하게나마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 제가 해야 하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까 드린 질문을 다시 드리면서 이야기를 마치려고 합니다. 학교는, 우리가 꿈꾸고 만들고자 하는 학교는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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