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전국 51개 기관 및 단체는 2025년 7월 1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한국방송회관 앞에서 왜곡된 학벌주의 확산과 사교육 조장 프로그램인 tvN의 일타맘의 문제점을 밝히고 ‘방송 심의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심의 및 방송 중단 등의 조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2024년 대한민국 초중고사교육비 총액은 29조 2천억 원으로 이미 역대 최고액이었던 2023년 사교육비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는 영유아 사교육과 재수 시장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에 불과하며, 실제 사교육비 총액은 30조 원 이상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2024년 11월 헤럴드 경제와 공동으로 진행한 ‘학부모 사교육 인식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 학부모 절반 즉 2명 중 1명꼴로 자녀 사교육비로 노후 대비 자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우리는 이 같은 현상을 ‘한국 부모들의 유별난 교육열’ 같은 미풍양속으로 간주해선 안 될 것이며, 국가의 존립이 걸린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 교육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역대 정부가 경쟁교육의 폐해를 해결할 정책 도입을 차일피일 미뤄온 탓이 크지만, 한편으로 학생 학부모의 불안을 조장하는 사교육 업계의 마케팅을 방치해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근래에는 사교육 업체가 자체적으로 내는 광고 외에도 방송·연예인 등 셀럽(celebrity)을 앞세워 고액 사교육 상품을 명품처럼 포장하고, 트렌드를 홍보하는 콘텐츠가 공중파 및 지상파는 물론 유튜브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콘텐츠들은 대체로 오락·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지만, 과잉 사교육을 유발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고통을 교육열로 미화해 선전하는 식으로 사회의 건강한 상식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우리 연대단체들은 tvN이 지난 6월 26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일타맘>을 모니터링 했습니다. 일타맘은 종합 엔테인먼트 채널인 tvN(tvN story)에서 2025년 6월 26일 방영을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소위 ‘명문대학’에 자녀를 합격시킨 학부모 및 사교육 업계의 컨설팅 전문가를 패널로 구성해 자녀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학부모 출연자에게 해법을 전수하도록 하는 예능프로그램입니다. 이 방송을 ‘모니터링’한 결과 다수의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위반 소지가 발견되어 본 기자회견을 통해 그 내용을 공개하고, 담당 기관에 심의를 요청하고자 합니다. 방심위는 오늘 회견문에 담긴 내용과 심의요청서를 참조하여 조속히 ‘일타맘’에 대한 조치를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일타맘에서 확인된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타맘은) 사치스러운 사교육 소비를 조장해 사회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이하 ‘규정’으로 통칭) 제28조는 “방송은 음주, 흡연, 사행행위, 사치 및 낭비 등의 내용을 다룰 때에는 이를 미화하거나 조장하지 않도록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tvN의 일타맘은 “상위 1% 엄마들의 치밀한 로드맵”을 강조하며, 엄마의 정보력과 사교육 투자가 성공의 핵심인 것처럼 반복적으로 부각합니다. 이 방송의 MC와 패널은 과도한 사교육 참여를 종종 문제로 지적하지만, 출연자들은 사교육에 친화적인 인물들 일색입니다. 게스트를 컨설팅하는 출연자, 즉 ‘일타맘’들은 모두 높은 수준의 사교육 참여자(혹은 현직 종사자)들입니다. 또한 세 명의 메인 MC 중 한 명은 자녀를 연 3,000만 원이 드는 국제학교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 다른 한 사람은 수백만 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하며 자녀에게 10개 넘는 사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논란이 되었던 인물입니다. 이들이 제공하는 ‘자녀 교육 해법’이란 결국 ‘사교육의 컨설팅 상품’의 맛보기에 불과합니다. 방송 중 일명 ‘일타맘’으로 소개된 출연자들은 내신 ‘전과목 사교육을 받았다’거나, ‘월 300만 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했다고 노골적으로 말했습니다. ‘일타맘’이 보여주는 사교육과 소위 명문대 진학 전략은 막대한 경제력과 시간 투자가 전제되어야 하며, 일반 가구가 겪는 현실적 시간·경제적 제약과는 큰 괴리가 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300만 원이라는 월 사교육비는(출연자 김모 씨의 자녀 1인의 사교육비), 이는 2024년 기준 5인 가족 기준 중위소득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방송 직후 학부모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다수의 부정적 시청 소감이 올라왔습니다. 다음의 내용은 학부모들이 남긴 후기 중 일부를 인용한 것입니다. “일타맘 많이 기대하고 알림하고 봤는데... 유용한 팁 일절 없고 그냥 돈 많은 부자들, 연예인 집 관찰 예능용 프로그램? 또는 상위 1% 영재들의 ‘그사세(그들만의 세상)’를 보여주기 위한? 도대체 프로그램의 의도? 방향성을 1도 모르겠네요. … 상대적 박탈감이 (들어) 기분이 좀 구리네요...” “공부도 못했고 지방에 살고 정보력도 없는 부모는 죄인이네요...” 그 밖에 “전문가도 아닌 그 엄마들이 왜 나온건지 모르겠다. 전혀 도움이 안되며, 돈으로 자식 좋은데 보낸 것이면서 무슨 일타맘이냐?” 등의 부정적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액 사교육 상품 소비를 자랑하는 일타맘은 다수의 학부모에게 박탈감과 함께, 자녀가 뒤처질 것 같다는 불안감을 조장합니다. 일타맘을 시청한 또 다른 학부모는 “대치동 엄마들만 아는 학원이나 자료가 있다는 것 자체가 좀 충격”이라면서도, 학원과 자료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는 게시글을 남겼습니다. 시청자들의 이러한 반응은 이 프로그램이 스스로 밝힌 취지에 역행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이것을 간파한 일부 학부모들은 ‘사교육 조장 프로그램’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첨부자료] ‘일타맘’ 시청 후기 캡쳐 모음 참조 https://buly.kr/6tc9MRP ■ 부모 재력, 출신 지역, 학력에 따른 차별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규정 제21조 ③항은 “방송은 정신적·신체적 차이 또는 학력·재력·출신지역·방언 등을 조롱의 대상으로 취급하여서는 아니되며, 부정적이거나 열등한 대상으로 다루어서는 아니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일타맘은 부모의 정보력과 경제적 수준이 자녀 교육의 성패를 가를 결정 요인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강화합니다. 부모의 학력, 재력, 정보력을 바탕으로 성취해야 할 궁극적 목표는 오로지 ‘명문대 진학, 의대 입학’으로 제시됩니다. 이 방송은 소득계층 간 격차에 따른 위화감과 함께, 학력차별과 학벌주의를 조장합니다. 지방대 출신자나 재학 중인 학생들을 직접 폄하하는 식의 발언을 하지는 않지만, 오직 ‘SKY, 의대’ 혹은 해외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만을 학생과 부모의 최종 업적처럼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학벌주의와 학력차별을 강화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2012년,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위원회는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에 의한 학벌차별 등의 관행 개선 위한 의견 표명’을 내놓았습니다. 당시 인권위원회는 ‘학벌주의를 부추길 우려가 있는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등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결정에는 다음과 같은 판단 근거가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학벌주의는 동일한 단계의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학교의 종류, 학교이름, 학과 등의 사회적 위신에 따라 다른 가치가 부여되는 것으로 심하게는 능력과 상관없이 출신학교에 따라 사회·경제적으로 구분하고 배제하는 사회적 현상이다. 따라서 학벌주의가 심화될수록 본인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학교 선택보다는 이른바 ‘명문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경쟁에 몰두하게 된다. 학벌주의에 의한 ‘명문 학교’ 선호 현상은 개인의 역량이나 능력에 따른 인력 채용과 운용을 저해할 뿐 아니라 인적 자원의 활용을 왜곡시켜 기업 및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인권위가 밝힌 우려의 취지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일반 시민의 시청후기 내용과 일치합니다. 한 시청자는 “유튜브 보는데 일타맘이라는 클립이 떠서 봤더니... 또 그놈의 의대랑 학벌가지고 와~~! 하는거, 대한민국 진짜 서서히 망해가는 것 같아요.”라고 혹평했습니다. 제한된 공간에 게시되는 현수막이 학벌주의 심화는 물론 국가발전을 저해할 부정적 요소가 된다면,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된 이후, OTT 플랫폼, 유튜브 및 각종 SNS 채널을 타고 무한 복제되는 학벌주의 조장 컨텐츠의 부정적 여파는 ‘일부 학교의 벽에 붙은 현수막’과 비교할 수 없이 막대할 것입니다. 지방 소재 대학을 비하해 멸칭으로 부르는 현상과 무조건 자신의 지역을 탈출해 ‘인서울’만을 교육의 지상과제로 여기는 그릇된 풍조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이런 콘텐츠가 버젓이 유포되도록 내버려 둔다면 새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과제인 ‘사회 양극화 극복’이나 ‘지방소멸 해소’는 더욱 요원한 일이 될 것입니다. ■ 아동과 청소년의 건강한 발달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규정 제43조 ②항은 “방송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균형있는 성장을 해치는 환경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유익한 환경의 조성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일타맘은 방송의 취지를 “혼란스러운 정보 속에서 엄마들의 길라잡이가 되어드리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는 자녀 교육에 대한 바른 관점을 부모들에게 제시해 궁극적으로 학생이 학습을 즐거운 것으로 느끼게 하며, 건강한 발달에 이르도록 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방송의 패널이자 조언자로 참여한 일타맘들은 어린 학생들이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에 대한 심각성을 깊게 느끼지 못합니다. 아동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나오는 장면을 내려다보며,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지만, 출연자들 모두 SKY·의대 진학을 최고선으로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처방이 아닌, 자신의 ‘자녀 통제 노하우’를 늘어놓습니다. 이것은 일타맘 방송이 ‘교육’을 ‘엄마의 정보력에 따른 효율적 사교육 투자’와 동일시하고, 그 궁극적 목표를 SKY 혹은 의대 입성으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일타맘들의 조언은 학습을 견뎌내거나, 효율을 높일 방법일 뿐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아동·청소년의 균형있는 성장을 위협하는 것은, 과거 1990년대 비디오 테이프 앞단에 삽입된 경고문처럼 폭력성, 과도한 성적 표현만이 아닙니다. 2025년 4월 국회 교육위 진선미 의원에 따르면 9세 이하 영유아 아동의 우울증과 불안 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청구 건수가 최근 5년간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건강보험 청구 건수 데이터에서 특별히 주목할 부분은 사교육 과열의 핵심지역인 강남 3구의 건수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진선미 의원은 강남 3구의 청구 건수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평균(291건)보다 2.8~5배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균형있는 성장’이 위협받는 이 위중한 시기에 일타맘이 제작 방송되었다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방심위는 대한민국의 아동 청소년이 처한 위태로운 상황에 비추어 방송 심의 규정 43조의 위반 여부를 심의하길 바랍니다. ■ 방송의 공적 책임을 방기하고 사교육을 조장하는 ‘일타맘’에 대한 제재가 시급합니다. 대한민국의「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5조 1항은 ‘방송은 국민의 올바른 가치관과 규범의 정립, 사회윤리 및 공중도덕의 신장에 이바지하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규정 제6절 제43조는 방송이 어린이 및 청소년의 정서 함양에 긍정적 기여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일타맘’은 폭력적이거나, 선정적 장면 등 아동 청소년의 정서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내용을 포함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 방송이 갖는 영향력을 제한적으로 봐선 안 될 것입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부모가 원하는 대입 결과를 위해 아동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을 미화하며, △학벌주의와 직업 간 차별을 조장하고, △학습 노동 강도를 높여,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발달을 위협할 것입니다. 또한 △상담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직·간접적으로 특정 사교육 업체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사교육비 지출로 인한 가계 부담과 내수 경제의 악화, 거주 지역과 부모 소득에 따라 교육격차가 크게 벌어져가는 상황,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꽃다운 학생들의 자해·자살 소식이 들려오는 병리 현상 속에서,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채 일부 계층의 욕망에만 소구하는 컨텐츠를 제작·방송한 ‘tvN 엔터테인먼트’는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 우리의 요구 일타맘이 계속 방영되어 학부모의 불안과 위화감을 조장하고, 사교육 참여를 부추기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 연대단체들은 정부와 tvN 측에 강력히 요구합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심의를 통해 본 단체들이 제기한 <일타맘>의 문제점을 심의 검토하여, 방송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과중한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내는 일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시정 요구 및 폐지를 신속히 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간 많은 공중·지상파 방송국들이 시청률 확보에만 급급한 나머지 사교육 관련 컨텐츠들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공개했으며, 시민사회의 반복된 규탄이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정부의 단호한 대응이 부재했던 탓에 관련 컨텐츠들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tvN의 일타맘 외에도 현재 방영 중인 ‘채널 A의 티쳐스’ 시리즈도 사교육 종사자를 교육 솔루션 전문가로 섭외해 컨설팅을 받는 유사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콘텐츠들의 공통적 문제점은 학생들이 직면한 학습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사교육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수’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것입니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으로 제작될 경우, 사교육 업자 조언을 더욱 극적으로 부각해 효과를 과장하고, 그들은 대중적 스타로 인식하게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은 높아지고, 학생들의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방심위는 이번 일타맘 심의를 통해 계층 간 위화감과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는 무책임한 콘텐츠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을 확립해주시길 바랍니다. 한편 tvN과 제작진은 방송 내용의 유해성과 사회적 파장을 인정하고, 시청자와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길 바랍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대형 채널인 tvN은 사교육 과열과 교육 불평등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공교육 강화 및 교육 다양성 확대에 기여하는 공익적 콘텐츠 제작을 선도해야 할 것입니다. 모두에게 유익한 공익적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현실 속 다수의 학생·학부모들이 겪는 고통에 공감해야 할 것입니다. 극소수 계층, 혹은 적자생존의 경쟁교육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만이 아닌 모두가 함께 웃는 예능프로그램을 기대합니다. 이 기자회견 직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위 내용을 바탕으로 방송 중단 및 재검토를 요청하는 방송심의 요청서를 제출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향후 방영되는 일타맘 등 관련 컨텐츠를 예의주시한 후, 후속 대응을 이어가 각종 방송, 언론계 및 유명 연예인들의 사교육 조장 행위를 근절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교육을 빙자한 아동 학대 수준의 학습 노동이 공·사교육 현장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법률 개정을 정치권과 함께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 일에 교육의 변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 사교육 조장 ‘tvN 일타맘’ 규탄 및 방송 중단 요구 기자회견 (2025.07.15)
과잉 사교육 유발하고 학벌주의 확산하는, tvN story 예능프로그램 ‘일타맘’의 방영 중단 조치를 요구합니다.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전국 51개 기관 및 단체는 2025년 7월 1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한국방송회관 앞에서 왜곡된 학벌주의 확산과 사교육 조장 프로그램인 tvN의 ‘일타맘’의 문제점을 밝히고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함.
▲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인 tvN(tvN story)은 2025년 6월 26일 예능 프로그램인 일타맘의 방영을 시작함. 이 프로그램은 소위 ‘명문대학’에 자녀를 합격시킨 학부모들이 출연해 게스트(학부모)에 자녀 교육에 대한 조언 및 정보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음.
▲ tvN은 “혼란스러운 정보 속에서 엄마들의 길라잡이가 되어드리기 위함”이라고 기획 취지를 밝히고 있음(학부모·수험생 커뮤니티에 올린 섭외 광고 중).
▲ 그러나 방송 모니터링 결과, 해당 방송에서 다수의 방송심의 규정 위반 의심 사항이 확인됨. 일타맘은 △(방송심의 규정 제28조 위반) 사치스러운 사교육 소비를 조장해 사회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음, △(제21조 ③항 위반) 부모 재력, 출신 지역, 학력에 따른 차별을 조장하며, △(제43조 ②항 위반) 아동과 청소년의 건강한 발달을 위협함.
▲ 이 방송은 사교육 경감 취지를 담은 발언이 일부 포함되어 있지만, 조기 사교육, 발달에 맞지 않는 과잉 학습,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있음. 방송의 목적과 실제 내용이 다른 이율배반적 요소를 다수 포함하고 있음.
▲ 일타맘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모니터링, 심의를 요구함. 방심위는 시정 권고 및 방송 중단 등 해당 방송의 악영향이 확산되지 않도록 조속한 조치에 나서야 함.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전국 51개 기관 및 단체는 2025년 7월 1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한국방송회관 앞에서 왜곡된 학벌주의 확산과 사교육 조장 프로그램인 tvN의 일타맘의 문제점을 밝히고 ‘방송 심의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심의 및 방송 중단 등의 조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합니다.
2024년 대한민국 초중고사교육비 총액은 29조 2천억 원으로 이미 역대 최고액이었던 2023년 사교육비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는 영유아 사교육과 재수 시장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에 불과하며, 실제 사교육비 총액은 30조 원 이상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2024년 11월 헤럴드 경제와 공동으로 진행한 ‘학부모 사교육 인식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 학부모 절반 즉 2명 중 1명꼴로 자녀 사교육비로 노후 대비 자금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우리는 이 같은 현상을 ‘한국 부모들의 유별난 교육열’ 같은 미풍양속으로 간주해선 안 될 것이며, 국가의 존립이 걸린 심각한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 교육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역대 정부가 경쟁교육의 폐해를 해결할 정책 도입을 차일피일 미뤄온 탓이 크지만, 한편으로 학생 학부모의 불안을 조장하는 사교육 업계의 마케팅을 방치해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근래에는 사교육 업체가 자체적으로 내는 광고 외에도 방송·연예인 등 셀럽(celebrity)을 앞세워 고액 사교육 상품을 명품처럼 포장하고, 트렌드를 홍보하는 콘텐츠가 공중파 및 지상파는 물론 유튜브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콘텐츠들은 대체로 오락·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지만, 과잉 사교육을 유발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고통을 교육열로 미화해 선전하는 식으로 사회의 건강한 상식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우리 연대단체들은 tvN이 지난 6월 26일부터 방영을 시작한 <일타맘>을 모니터링 했습니다. 일타맘은 종합 엔테인먼트 채널인 tvN(tvN story)에서 2025년 6월 26일 방영을 시작한 프로그램으로, 소위 ‘명문대학’에 자녀를 합격시킨 학부모 및 사교육 업계의 컨설팅 전문가를 패널로 구성해 자녀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학부모 출연자에게 해법을 전수하도록 하는 예능프로그램입니다.
이 방송을 ‘모니터링’한 결과 다수의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위반 소지가 발견되어 본 기자회견을 통해 그 내용을 공개하고, 담당 기관에 심의를 요청하고자 합니다. 방심위는 오늘 회견문에 담긴 내용과 심의요청서를 참조하여 조속히 ‘일타맘’에 대한 조치를 내려주시길 바랍니다. 일타맘에서 확인된 문제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일타맘은) 사치스러운 사교육 소비를 조장해 사회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이하 ‘규정’으로 통칭) 제28조는 “방송은 음주, 흡연, 사행행위, 사치 및 낭비 등의 내용을 다룰 때에는 이를 미화하거나 조장하지 않도록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tvN의 일타맘은 “상위 1% 엄마들의 치밀한 로드맵”을 강조하며, 엄마의 정보력과 사교육 투자가 성공의 핵심인 것처럼 반복적으로 부각합니다. 이 방송의 MC와 패널은 과도한 사교육 참여를 종종 문제로 지적하지만, 출연자들은 사교육에 친화적인 인물들 일색입니다. 게스트를 컨설팅하는 출연자, 즉 ‘일타맘’들은 모두 높은 수준의 사교육 참여자(혹은 현직 종사자)들입니다. 또한 세 명의 메인 MC 중 한 명은 자녀를 연 3,000만 원이 드는 국제학교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 다른 한 사람은 수백만 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하며 자녀에게 10개 넘는 사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논란이 되었던 인물입니다. 이들이 제공하는 ‘자녀 교육 해법’이란 결국 ‘사교육의 컨설팅 상품’의 맛보기에 불과합니다.
방송 중 일명 ‘일타맘’으로 소개된 출연자들은 내신 ‘전과목 사교육을 받았다’거나, ‘월 300만 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했다고 노골적으로 말했습니다. ‘일타맘’이 보여주는 사교육과 소위 명문대 진학 전략은 막대한 경제력과 시간 투자가 전제되어야 하며, 일반 가구가 겪는 현실적 시간·경제적 제약과는 큰 괴리가 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공개한 300만 원이라는 월 사교육비는(출연자 김모 씨의 자녀 1인의 사교육비), 이는 2024년 기준 5인 가족 기준 중위소득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방송 직후 학부모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다수의 부정적 시청 소감이 올라왔습니다. 다음의 내용은 학부모들이 남긴 후기 중 일부를 인용한 것입니다.
“일타맘 많이 기대하고 알림하고 봤는데... 유용한 팁 일절 없고 그냥 돈 많은 부자들, 연예인 집 관찰 예능용 프로그램? 또는 상위 1% 영재들의 ‘그사세(그들만의 세상)’를 보여주기 위한? 도대체 프로그램의 의도? 방향성을 1도 모르겠네요. … 상대적 박탈감이 (들어) 기분이 좀 구리네요...”
“공부도 못했고 지방에 살고 정보력도 없는 부모는 죄인이네요...”
그 밖에 “전문가도 아닌 그 엄마들이 왜 나온건지 모르겠다. 전혀 도움이 안되며, 돈으로 자식 좋은데 보낸 것이면서 무슨 일타맘이냐?” 등의 부정적 반응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액 사교육 상품 소비를 자랑하는 일타맘은 다수의 학부모에게 박탈감과 함께, 자녀가 뒤처질 것 같다는 불안감을 조장합니다. 일타맘을 시청한 또 다른 학부모는 “대치동 엄마들만 아는 학원이나 자료가 있다는 것 자체가 좀 충격”이라면서도, 학원과 자료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는 게시글을 남겼습니다. 시청자들의 이러한 반응은 이 프로그램이 스스로 밝힌 취지에 역행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이것을 간파한 일부 학부모들은 ‘사교육 조장 프로그램’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첨부자료] ‘일타맘’ 시청 후기 캡쳐 모음 참조 https://buly.kr/6tc9MRP
■ 부모 재력, 출신 지역, 학력에 따른 차별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규정 제21조 ③항은 “방송은 정신적·신체적 차이 또는 학력·재력·출신지역·방언 등을 조롱의 대상으로 취급하여서는 아니되며, 부정적이거나 열등한 대상으로 다루어서는 아니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일타맘은 부모의 정보력과 경제적 수준이 자녀 교육의 성패를 가를 결정 요인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강화합니다. 부모의 학력, 재력, 정보력을 바탕으로 성취해야 할 궁극적 목표는 오로지 ‘명문대 진학, 의대 입학’으로 제시됩니다. 이 방송은 소득계층 간 격차에 따른 위화감과 함께, 학력차별과 학벌주의를 조장합니다. 지방대 출신자나 재학 중인 학생들을 직접 폄하하는 식의 발언을 하지는 않지만, 오직 ‘SKY, 의대’ 혹은 해외 명문대학에 진학하는 것만을 학생과 부모의 최종 업적처럼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학벌주의와 학력차별을 강화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2012년,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위원회는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에 의한 학벌차별 등의 관행 개선 위한 의견 표명’을 내놓았습니다. 당시 인권위원회는 ‘학벌주의를 부추길 우려가 있는 특정학교 합격 홍보물 게시 등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결정에는 다음과 같은 판단 근거가 첨부되어 있었습니다.
“학벌주의는 동일한 단계의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학교의 종류, 학교이름, 학과 등의 사회적 위신에 따라 다른 가치가 부여되는 것으로 심하게는 능력과 상관없이 출신학교에 따라 사회·경제적으로 구분하고 배제하는 사회적 현상이다. 따라서 학벌주의가 심화될수록 본인의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학교 선택보다는 이른바 ‘명문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경쟁에 몰두하게 된다. 학벌주의에 의한 ‘명문 학교’ 선호 현상은 개인의 역량이나 능력에 따른 인력 채용과 운용을 저해할 뿐 아니라 인적 자원의 활용을 왜곡시켜 기업 및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인권위가 밝힌 우려의 취지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일반 시민의 시청후기 내용과 일치합니다. 한 시청자는 “유튜브 보는데 일타맘이라는 클립이 떠서 봤더니... 또 그놈의 의대랑 학벌가지고 와~~! 하는거, 대한민국 진짜 서서히 망해가는 것 같아요.”라고 혹평했습니다.
제한된 공간에 게시되는 현수막이 학벌주의 심화는 물론 국가발전을 저해할 부정적 요소가 된다면,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된 이후, OTT 플랫폼, 유튜브 및 각종 SNS 채널을 타고 무한 복제되는 학벌주의 조장 컨텐츠의 부정적 여파는 ‘일부 학교의 벽에 붙은 현수막’과 비교할 수 없이 막대할 것입니다.
지방 소재 대학을 비하해 멸칭으로 부르는 현상과 무조건 자신의 지역을 탈출해 ‘인서울’만을 교육의 지상과제로 여기는 그릇된 풍조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이런 콘텐츠가 버젓이 유포되도록 내버려 둔다면 새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과제인 ‘사회 양극화 극복’이나 ‘지방소멸 해소’는 더욱 요원한 일이 될 것입니다.
■ 아동과 청소년의 건강한 발달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규정 제43조 ②항은 “방송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균형있는 성장을 해치는 환경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유익한 환경의 조성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일타맘은 방송의 취지를 “혼란스러운 정보 속에서 엄마들의 길라잡이가 되어드리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표는 자녀 교육에 대한 바른 관점을 부모들에게 제시해 궁극적으로 학생이 학습을 즐거운 것으로 느끼게 하며, 건강한 발달에 이르도록 하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방송의 패널이자 조언자로 참여한 일타맘들은 어린 학생들이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에 대한 심각성을 깊게 느끼지 못합니다. 아동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나오는 장면을 내려다보며, 안타깝다는 표정을 짓지만, 출연자들 모두 SKY·의대 진학을 최고선으로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처방이 아닌, 자신의 ‘자녀 통제 노하우’를 늘어놓습니다. 이것은 일타맘 방송이 ‘교육’을 ‘엄마의 정보력에 따른 효율적 사교육 투자’와 동일시하고, 그 궁극적 목표를 SKY 혹은 의대 입성으로 설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일타맘들의 조언은 학습을 견뎌내거나, 효율을 높일 방법일 뿐입니다.
지금 대한민국 아동·청소년의 균형있는 성장을 위협하는 것은, 과거 1990년대 비디오 테이프 앞단에 삽입된 경고문처럼 폭력성, 과도한 성적 표현만이 아닙니다. 2025년 4월 국회 교육위 진선미 의원에 따르면 9세 이하 영유아 아동의 우울증과 불안 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청구 건수가 최근 5년간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 건강보험 청구 건수 데이터에서 특별히 주목할 부분은 사교육 과열의 핵심지역인 강남 3구의 건수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진선미 의원은 강남 3구의 청구 건수가 서울시 25개 자치구 평균(291건)보다 2.8~5배 많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균형있는 성장’이 위협받는 이 위중한 시기에 일타맘이 제작 방송되었다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방심위는 대한민국의 아동 청소년이 처한 위태로운 상황에 비추어 방송 심의 규정 43조의 위반 여부를 심의하길 바랍니다.
■ 방송의 공적 책임을 방기하고 사교육을 조장하는 ‘일타맘’에 대한 제재가 시급합니다.
대한민국의「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5조 1항은 ‘방송은 국민의 올바른 가치관과 규범의 정립, 사회윤리 및 공중도덕의 신장에 이바지하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규정 제6절 제43조는 방송이 어린이 및 청소년의 정서 함양에 긍정적 기여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일타맘’은 폭력적이거나, 선정적 장면 등 아동 청소년의 정서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내용을 포함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 방송이 갖는 영향력을 제한적으로 봐선 안 될 것입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부모가 원하는 대입 결과를 위해 아동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을 미화하며, △학벌주의와 직업 간 차별을 조장하고, △학습 노동 강도를 높여,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발달을 위협할 것입니다. 또한 △상담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직·간접적으로 특정 사교육 업체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사교육비 지출로 인한 가계 부담과 내수 경제의 악화, 거주 지역과 부모 소득에 따라 교육격차가 크게 벌어져가는 상황, 특히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꽃다운 학생들의 자해·자살 소식이 들려오는 병리 현상 속에서, 사회적 책임을 망각한 채 일부 계층의 욕망에만 소구하는 컨텐츠를 제작·방송한 ‘tvN 엔터테인먼트’는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 우리의 요구
일타맘이 계속 방영되어 학부모의 불안과 위화감을 조장하고, 사교육 참여를 부추기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 연대단체들은 정부와 tvN 측에 강력히 요구합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심의를 통해 본 단체들이 제기한 <일타맘>의 문제점을 심의 검토하여, 방송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과중한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내는 일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시정 요구 및 폐지를 신속히 결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간 많은 공중·지상파 방송국들이 시청률 확보에만 급급한 나머지 사교육 관련 컨텐츠들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공개했으며, 시민사회의 반복된 규탄이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정부의 단호한 대응이 부재했던 탓에 관련 컨텐츠들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습니다. tvN의 일타맘 외에도 현재 방영 중인 ‘채널 A의 티쳐스’ 시리즈도 사교육 종사자를 교육 솔루션 전문가로 섭외해 컨설팅을 받는 유사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콘텐츠들의 공통적 문제점은 학생들이 직면한 학습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사교육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수’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것입니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으로 제작될 경우, 사교육 업자 조언을 더욱 극적으로 부각해 효과를 과장하고, 그들은 대중적 스타로 인식하게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은 높아지고, 학생들의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방심위는 이번 일타맘 심의를 통해 계층 간 위화감과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는 무책임한 콘텐츠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을 확립해주시길 바랍니다.
한편 tvN과 제작진은 방송 내용의 유해성과 사회적 파장을 인정하고, 시청자와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길 바랍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대형 채널인 tvN은 사교육 과열과 교육 불평등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고, 공교육 강화 및 교육 다양성 확대에 기여하는 공익적 콘텐츠 제작을 선도해야 할 것입니다. 모두에게 유익한 공익적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현실 속 다수의 학생·학부모들이 겪는 고통에 공감해야 할 것입니다. 극소수 계층, 혹은 적자생존의 경쟁교육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만이 아닌 모두가 함께 웃는 예능프로그램을 기대합니다.
이 기자회견 직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위 내용을 바탕으로 방송 중단 및 재검토를 요청하는 방송심의 요청서를 제출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향후 방영되는 일타맘 등 관련 컨텐츠를 예의주시한 후, 후속 대응을 이어가 각종 방송, 언론계 및 유명 연예인들의 사교육 조장 행위를 근절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교육을 빙자한 아동 학대 수준의 학습 노동이 공·사교육 현장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법률 개정을 정치권과 함께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 일에 교육의 변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문의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 백병환(02-797-4044/ 내선번호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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