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5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교사정책소통단(현장 교사 16인 참여) 정기 온라인 모임이 열렸습니다. 이번 모임은 ▲최근 교육 현장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교사들의 활용 실태와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학맞통)’ 정책에 대한 교사들의 실제 경험과 인식,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 학교급별 인공지능(AI)의 도입·활용 현황과 문제점
먼저 AI 활용과 관련하여 교사들은 이미 학교 현장에 AI가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공통적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대체로 초등학교의 경우는 AI·에듀테크 도입과 같은 교육자료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중·고등학교의 경우 수업과 평가, 생기부 등 입시를 위한 기록 생산에서의 AI 활용으로 논의가 집중되었습니다. 교사들의 업무 효율성 증진 차원에서의 AI 기술의 보편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모든 학교급 공통으로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이었습니다.
교사들은 교육청 주도의 연수와 정책을 통해 다양한 AI 기반 학습 프로그램과 디지털 도구들이 학교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특히 게임형 문제 풀이, 자동 문항 생성, 학습 데이터 기반 맞춤형 콘텐츠 제공 등 기능 중심의 활용 사례가 공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 대해 초등 교사들은 대체로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습니다. 일부 교사들은 AI 기반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학습 초기의 흥미를 유도하는 데에는 효과가 있으나, 실제 학습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지는 의문이라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특히 반복적인 자극 중심의 학습 방식이 강화되면서 학생들이 점차 더 강한 자극과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게 되고, 이는 오히려 학습 집중력과 지속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한 중학교 수학교사는 학생들이 “선생님 이거 GPT가 다 풀어주는데 우리 왜 해야 돼요?” 라고 반문했던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이야기 한 뒤,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게 수학 공부하는 게 본질임에도 그 부분이 점차 간과되는 현실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에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문제를 찍으면 풀이 과정까지 단번에 나오는 콴다(QANDA)를 예로 들면서, 이런 앱을 사용하면서 학생들이 학습하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고 호응했습니다. 아울러 빠른 문제풀이 등, 효율을 강조하는 우리 교육의 취약점을 AI가 더욱 악화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들은 AI시대의 가르침과 배움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었습니다.
하지만 2022 개정교육과정 도입 후 교육청에서 요구에 따라, 훨씬 복잡한 수업·평가 계획(성취기준)을 작성해야 하는 등, 몰아치는 업무량과 학생들의 입시를 대비해줘야 하는 상황 속에서 AI사용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고등학교 교사의 발언도 있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과목별 세부특기사항(일명 세특)은 수업과 과제 수행 가운데 학생들이 보인 성취도, 역량, 참여도 등 개별 특성들을 적어야 했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AI가 확산되면서 교사들이 기록해놓은 간단한 데이터를 집어넣으면 세특의 내용을 학생마다 다르게 차별화하여 기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의 행정 업무 외에도, 학생들이 각종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도 폭넓은 AI활용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교사는 ‘기업과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AI활용역량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AI활용 능력을 길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학생들이 어떤 툴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혹은 무료냐 유료(프로버전)을 구독하고 있는가에 따라 자칫 학생 평가에서 차별적 결과를 낳을 수 있기에, 현장에서 이를 유의하여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불평등은 개별 교사의 노력으로 완벽히 통제할 수 없어 보이는 부분으로, 추후 보다 자세히 실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일부 교사들은 ▲AI 도입 방식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AI가 왜 학교에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채 탑다운 방식으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이 대표적입니다. 그 밖에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사용 시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의무화하는 등 규제는 강화되고 있으나, 정작 교육적 목적과 기준에 대한 논의는 부족하다는 지적, ▲젊은 교사들의 활용도가 비교적 높은 반면 고연차 교사들의 경우 AI기술에 대한 반감 혹은 기술 활용도의 어려움을 느껴 활용하지 않는 일종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 ▲민간 기업의 에듀테크 상품이 급격하게 학교에 난입되면서 불거지는 학생 개인정보 노출과 상업적 활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첫 번째 주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교육의 본질에 대한 충분한 숙의 없이 파편화된 채, AI 기술의 교육 현장 도입이 속도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현재 상황에 대한 비판적 검토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 간 AI 개발·도입 경쟁이 급박하게 전개되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교육에서만큼은 현장 교사들과의 현장 교사들과 이에 대한 교육적 활용철학과 방향에 대한 깊은 숙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 학색맞춤형 통합지원(학맞통), 무엇이 문제인가?
한편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이하 학맞통)’ 정책에 대해서는 취지에 대한 공감과 실행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확인되었습니다. 교사들은 학습, 정서, 생활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정책 방향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인력과 예산, 운영 체계가 부족하고 학교별 운영 편차가 심해 정책이 형식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습니다.
학맞통 정책이 잘 구현되는 사례로 소개된 ○○지역의 한 초등학교는 담임교사에게는 상황에 대한 전달까지만 일임하고 실제적인 지원은 교장·교감 등 관리자가 직접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 학교는 전담 인력이 확보된 예외적인 경우로, 이러한 조건이 갖춰진 곳에서만 학생 지원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다수의 학교에서 해당 업무가 교사 개인에게 부과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수도권 지역의 초등학교 선생님은 ‘저희 학교는 사실 말씀하신 제대로 안 돌아가는 학교’라고 밝힌 뒤, 학맞통이라고 하지만 그냥 ‘교무부장님 업무 분장에 한 줄 추가된 상태’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리자들의 관심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해당 교사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장학사님 사례를 덧붙이면서, “그 분은 학폭과 위기 학생 관리를 담당하고 계셨는데요. 갑자기 교육감께서 학맞통을 ‘교육청에서 다 책임지겠다’고 말씀하신 뒤, 학맞통은 해당 장학사에게 일임되었고, 결국 그 장학사 한분이 곧 지원센터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개인 교사의 경험담이지만 이 발언을 통해 현장에서 학맞통이 제도적 작동이 아닌, 개인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방식으로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서 우수 사례로 소개된 학교가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광역시의 경우 역시 통합지원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예산이 지원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관내 초등학교에 학맞통을 위한 연간 예산이 100만 원에 불과한데, 이는 실질적인 지원을 수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는 현장 발언도 있었습니다.
예산 규모의 문제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부족 역시 중요한 한계로 언급되었습니다. 복지, 상담, 기초학력 지원이 여전히 분절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통합지원’이라는 정책 취지가 현장에서 충분히 구현되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복지사 배치율이 낮고 지역사회 연계 체계 또한 학교별 편차가 커 실제 운영은 기존 업무를 재구성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논의 과정에서, 복지와 심리·정서 위기 학생 지원 외에도 기초학력보장을 위한 제도의 구조적 한계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서울지역 고등학교 교사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정규 수업에서,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배제되고 있다. 이 학생들은 사실상 하루 8시간 이상 방치되고 있는 셈인데, 방과 후 보충 지도는 주 1~2회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했습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교에서 발생하는 학력문제가 심리·정서 등의 다양한 학생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학맞통 정책의 형성 배경을 설명하는 발언도 있었습니다. 발언에 따르면 과거 교육복지 영역이 개별 사업 중심으로 분절되어 운영되면서 관련 법·제도의 통합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그 결과 학생에 대한 ‘통합 사례관리 체계 구축’을 핵심 목표로 학맞통 정책이 도입된 것으로 설명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통합 사례관리 체계를 실질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교육청 중심의 운영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며, ▲교육복지사 배치율이 낮고 ▲관련 사업이 지자체로 이관되면서 지역 간 격차가 발생하고 ▲그 결과 학교 교사에게 업무가 전가되는 구조적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교사정책소통단 논의를 통해 확인된 것은, 기술 도입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그에 상응하는 교육 철학과 제도 설계는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으며, 통합지원 정책 역시 책임 주체와 실행 기반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에 전가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교육현장에 AI가 도입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학교급별 특징과 양상, 교사 업무 차원에서의 변화, 가르침과 배움의 본질에 대한 질문 등 다양한 차원의 논의로 확장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학맞통 정책에 대한 후속 논의는, 해당 정책의 장단점을 넘어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컨트롤 타워가 되어 현장을 지원하는 체계 구축, 학령인구 감소 추세 속 교원의 수와 배치를 모색하는 등, 종합적 논의로 이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논의를 통해 확인된 현장의 문제의식과 제안을 바탕으로, AI 시대 교육의 방향과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 정책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후속 연구와 정책 제안을 이어갈 것입니다. 현장 교사 외에도 교육주체인 학생·학부모 등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기술 도입이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기준 마련과 함께, 학교 현장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책임교육 체계 구축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교육의 변화를 꿈꾸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1기 교사정책소통단 3월 정기모임 스케치 보도(2026.03.27.)
지난 3월 25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교사정책소통단(현장 교사 16인 참여) 정기 온라인 모임이 열렸습니다. 이번 모임은 ▲최근 교육 현장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인공지능(AI)에 대한 교사들의 활용 실태와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학맞통)’ 정책에 대한 교사들의 실제 경험과 인식,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 학교급별 인공지능(AI)의 도입·활용 현황과 문제점
먼저 AI 활용과 관련하여 교사들은 이미 학교 현장에 AI가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공통적 인식을 드러냈습니다. 대체로 초등학교의 경우는 AI·에듀테크 도입과 같은 교육자료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중·고등학교의 경우 수업과 평가, 생기부 등 입시를 위한 기록 생산에서의 AI 활용으로 논의가 집중되었습니다. 교사들의 업무 효율성 증진 차원에서의 AI 기술의 보편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모든 학교급 공통으로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이었습니다.
교사들은 교육청 주도의 연수와 정책을 통해 다양한 AI 기반 학습 프로그램과 디지털 도구들이 학교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고 평가하였습니다. 특히 게임형 문제 풀이, 자동 문항 생성, 학습 데이터 기반 맞춤형 콘텐츠 제공 등 기능 중심의 활용 사례가 공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 대해 초등 교사들은 대체로 신중하거나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습니다. 일부 교사들은 AI 기반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학습 초기의 흥미를 유도하는 데에는 효과가 있으나, 실제 학습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지는 의문이라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특히 반복적인 자극 중심의 학습 방식이 강화되면서 학생들이 점차 더 강한 자극과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게 되고, 이는 오히려 학습 집중력과 지속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한 중학교 수학교사는 학생들이 “선생님 이거 GPT가 다 풀어주는데 우리 왜 해야 돼요?” 라고 반문했던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이야기 한 뒤, 사고하는 힘을 기르는 게 수학 공부하는 게 본질임에도 그 부분이 점차 간과되는 현실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에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문제를 찍으면 풀이 과정까지 단번에 나오는 콴다(QANDA)를 예로 들면서, 이런 앱을 사용하면서 학생들이 학습하고 있다는 착각을 한다고 호응했습니다. 아울러 빠른 문제풀이 등, 효율을 강조하는 우리 교육의 취약점을 AI가 더욱 악화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들은 AI시대의 가르침과 배움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었습니다.
하지만 2022 개정교육과정 도입 후 교육청에서 요구에 따라, 훨씬 복잡한 수업·평가 계획(성취기준)을 작성해야 하는 등, 몰아치는 업무량과 학생들의 입시를 대비해줘야 하는 상황 속에서 AI사용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고등학교 교사의 발언도 있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과목별 세부특기사항(일명 세특)은 수업과 과제 수행 가운데 학생들이 보인 성취도, 역량, 참여도 등 개별 특성들을 적어야 했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AI가 확산되면서 교사들이 기록해놓은 간단한 데이터를 집어넣으면 세특의 내용을 학생마다 다르게 차별화하여 기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들의 행정 업무 외에도, 학생들이 각종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도 폭넓은 AI활용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교사는 ‘기업과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AI활용역량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AI활용 능력을 길러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학생들이 어떤 툴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혹은 무료냐 유료(프로버전)을 구독하고 있는가에 따라 자칫 학생 평가에서 차별적 결과를 낳을 수 있기에, 현장에서 이를 유의하여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불평등은 개별 교사의 노력으로 완벽히 통제할 수 없어 보이는 부분으로, 추후 보다 자세히 실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일부 교사들은 ▲AI 도입 방식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AI가 왜 학교에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채 탑다운 방식으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이 대표적입니다. 그 밖에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사용 시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의무화하는 등 규제는 강화되고 있으나, 정작 교육적 목적과 기준에 대한 논의는 부족하다는 지적, ▲젊은 교사들의 활용도가 비교적 높은 반면 고연차 교사들의 경우 AI기술에 대한 반감 혹은 기술 활용도의 어려움을 느껴 활용하지 않는 일종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 ▲민간 기업의 에듀테크 상품이 급격하게 학교에 난입되면서 불거지는 학생 개인정보 노출과 상업적 활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첫 번째 주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교육의 본질에 대한 충분한 숙의 없이 파편화된 채, AI 기술의 교육 현장 도입이 속도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현재 상황에 대한 비판적 검토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 간 AI 개발·도입 경쟁이 급박하게 전개되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교육에서만큼은 현장 교사들과의 현장 교사들과 이에 대한 교육적 활용철학과 방향에 대한 깊은 숙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 학색맞춤형 통합지원(학맞통), 무엇이 문제인가?
한편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이하 학맞통)’ 정책에 대해서는 취지에 대한 공감과 실행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확인되었습니다. 교사들은 학습, 정서, 생활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정책 방향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인력과 예산, 운영 체계가 부족하고 학교별 운영 편차가 심해 정책이 형식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아 지적했습니다.
학맞통 정책이 잘 구현되는 사례로 소개된 ○○지역의 한 초등학교는 담임교사에게는 상황에 대한 전달까지만 일임하고 실제적인 지원은 교장·교감 등 관리자가 직접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 학교는 전담 인력이 확보된 예외적인 경우로, 이러한 조건이 갖춰진 곳에서만 학생 지원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다수의 학교에서 해당 업무가 교사 개인에게 부과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수도권 지역의 초등학교 선생님은 ‘저희 학교는 사실 말씀하신 제대로 안 돌아가는 학교’라고 밝힌 뒤, 학맞통이라고 하지만 그냥 ‘교무부장님 업무 분장에 한 줄 추가된 상태’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리자들의 관심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해당 교사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장학사님 사례를 덧붙이면서, “그 분은 학폭과 위기 학생 관리를 담당하고 계셨는데요. 갑자기 교육감께서 학맞통을 ‘교육청에서 다 책임지겠다’고 말씀하신 뒤, 학맞통은 해당 장학사에게 일임되었고, 결국 그 장학사 한분이 곧 지원센터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개인 교사의 경험담이지만 이 발언을 통해 현장에서 학맞통이 제도적 작동이 아닌, 개인에게 책임이 전가되는 방식으로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서 우수 사례로 소개된 학교가 있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광역시의 경우 역시 통합지원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예산이 지원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관내 초등학교에 학맞통을 위한 연간 예산이 100만 원에 불과한데, 이는 실질적인 지원을 수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라는 현장 발언도 있었습니다.
예산 규모의 문제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연계성 부족 역시 중요한 한계로 언급되었습니다. 복지, 상담, 기초학력 지원이 여전히 분절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통합지원’이라는 정책 취지가 현장에서 충분히 구현되지 못하고 있으며, 교육복지사 배치율이 낮고 지역사회 연계 체계 또한 학교별 편차가 커 실제 운영은 기존 업무를 재구성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논의 과정에서, 복지와 심리·정서 위기 학생 지원 외에도 기초학력보장을 위한 제도의 구조적 한계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서울지역 고등학교 교사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정규 수업에서,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배제되고 있다. 이 학생들은 사실상 하루 8시간 이상 방치되고 있는 셈인데, 방과 후 보충 지도는 주 1~2회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했습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학교에서 발생하는 학력문제가 심리·정서 등의 다양한 학생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학맞통 정책의 형성 배경을 설명하는 발언도 있었습니다. 발언에 따르면 과거 교육복지 영역이 개별 사업 중심으로 분절되어 운영되면서 관련 법·제도의 통합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그 결과 학생에 대한 ‘통합 사례관리 체계 구축’을 핵심 목표로 학맞통 정책이 도입된 것으로 설명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이러한 통합 사례관리 체계를 실질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교육청 중심의 운영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며, ▲교육복지사 배치율이 낮고 ▲관련 사업이 지자체로 이관되면서 지역 간 격차가 발생하고 ▲그 결과 학교 교사에게 업무가 전가되는 구조적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교사정책소통단 논의를 통해 확인된 것은, 기술 도입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그에 상응하는 교육 철학과 제도 설계는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으며, 통합지원 정책 역시 책임 주체와 실행 기반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장에 전가되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교육현장에 AI가 도입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학교급별 특징과 양상, 교사 업무 차원에서의 변화, 가르침과 배움의 본질에 대한 질문 등 다양한 차원의 논의로 확장될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학맞통 정책에 대한 후속 논의는, 해당 정책의 장단점을 넘어 정부와 시도교육청이 컨트롤 타워가 되어 현장을 지원하는 체계 구축, 학령인구 감소 추세 속 교원의 수와 배치를 모색하는 등, 종합적 논의로 이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논의를 통해 확인된 현장의 문제의식과 제안을 바탕으로, AI 시대 교육의 방향과 학생 맞춤형 통합지원 정책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후속 연구와 정책 제안을 이어갈 것입니다. 현장 교사 외에도 교육주체인 학생·학부모 등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기술 도입이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기준 마련과 함께, 학교 현장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책임교육 체계 구축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교육의 변화를 꿈꾸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문의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백병환 정책팀장 (02-797-4044/ 내선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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