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0세-2세 영아 사교육 및 조기교육 실태 설문조사 분석보도①(2023.11.21) |
교사 73.9%, 특별활동 강사를 낯설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영아가 있다, 교사 53.8%, 특성화프로그램에서 영아 스스로 활동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응답해.. 영아의 자율성·창의성 보장하는 교육과정 운영해야 |
▲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영아 사교육 및 조기교육 실태를 파악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영아의 발달권을 보장하는 정책방안을 제안하고자 아이들이행복한세상 연구진과 함께 전국 영아보육교사 417명, 전국 영아학부모935명, 총 1,3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심층인터뷰를 실시하였고 그 결과를 분석함. ▲ [영아 특별활동 및 특성화 프로그램의 문제①] 특별활동 강사를 낯설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영아가 있는지에 대해 교사 73.9%는 “있다”라고 응답, 영아의 집중과 규칙 준수에 대해서는 교사 9.9%가 “아니다”라고 응답함. 영아의 개별적 발달 특성에 맞지 않는 구조화된 대집단 특별활동은 영아의 자율성과 창의성 침해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됨. ▲ [문제②] 특성화 프로그램에서 영아가 스스로 활동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53.8%, 외부에서 들여오는 교구 및 활동 도구의 발달 적합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며, 무분별하게 가짓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시간 및 횟수를 제한하는 규정 필요함. ▲ [문제③] 특별활동과 특성화 프로그램 실시로 인해 자유놀이 시간이 줄어들고 영아의 수면권, 놀이권이 침해받을 수 있음. 이는 영유아중심∙놀이중심과 자율성∙창의성 신장을 추구하는 표준보육과정의 방향성과 맞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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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만0세부터 만2세까지의 영아 사교육 및 조기교육 실태를 파악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영아의 발달권을 보장하는 정책 방안을 제안하기 위해 아이들이행복한세상 연구진과 함께 영아 부모와 영아 담당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였습니다. 본 조사를 통해 가정 내에서의 사교육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고, 영아반 특별활동 및 특성화프로그램에서의 실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를 분석하고 영아 발달단계에 맞는 보육환경 개선을 위해 정책 대안을 제시합니다. 설문조사 개요는 아래와 같습니다. |
■ [만0세-2세 영아반 특별활동 및 특성화 프로그램 실태] [용어정의] |
[실태] 전국보육실태조사(보건복지부) 결과, 영아 특별활동을 실시하는 어린이집은 2021년 52.4%에 이르며, 전국 어린이집의 사교육 실태를 조사한 김은영 외(2016, 육아정책연구소)의 연구에서도 2세반 영아의 75%가 평균 2.6개의 특별활동에 참여할 만큼 어린이집 내 특별활동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아의 사교육 및 조기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어린이집의 특별활동 및 특성화 프로그램의 실태를 살펴보고 영아 발달단계상의 문제점과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영아 보육교사 417명과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아 부모 935명, 총 1,352명에게 영아반의 특별활동 및 특성화프로그램 운영 실태를 물었습니다. 자녀가 이용하거나 교사가 근무하는 영아반의 특별활동 실시여부를 조사한 결과 교사의 61.6%, 부모의 53.2%가 특별활동을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특별활동 가짓수는 교사의 경우, 2가지 한다는 응답이 30.6%, 3가지 한다는 응답이 41.0%였습니다. 부모의 경우, 2가지 한다는 응답이 43.6%, 3가지 한다는 응답이 27.6%였습니다. |
영아반에서 하고 있는 특별활동의 종류에 대해서 부모의 경우, 체육(61.3%), 오감놀이(53.0%), 음악(44.6%), 영어(39.1%), 몬테소리 등 교구활동(17.4%)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교사의 경우, 체육(79.3%), 음악(62.2%), 영어(42.3%), 오감놀이(34.7%), 미술(18.9%)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부모 교사 모두 체육이 가장 많다고 응답했으며, 체육 음악 오감놀이 등 예체능이 많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조기인지 사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영어의 경우 부모 39.1% 교사 42.3%가 응답했고, 교구활동은 부모 17.4% 교사 3.2%, 과학수학은 부모 2.4% 교사 3.2%가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를 통해 영아반의 조기인지 사교육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성화 프로그램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교사의 50.4%, 부모의 43.7%가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가짓수는 교사의 경우, 1가지를 한다는 응답이 46.7%, 2가지를 한다는 응답이 31.9%였으며, 부모는 2가지를 한다는 응답이 41.3%, 3가지를 한다는 응답이 25.4%였습니다. |
특성화 프로그램의 종류에 대해 물었을 때 부모의 경우, 오감놀이(57.0%), 교구활동(41.8%), 영어(26.9%), 요리활동(28.1%), 미술(24.0%), 도서활동(20.3%), 생태활동(11.2%), 한글수 학습지(10.8%)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교사의 경우, 교구활동(46.7%), 오감놀이(35.2%), 도서활동(21.9%), 미술(21.4%), 요리활동(14.3%), 영어(11.4%)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조기인지 사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영어의 경우 부모 26.9% 교사 11.4%가 응답했고, 교구활동은 부모 41.8% 교사 46.7%, 도서활동은 부모 20.3% 교사 21.9%, 한글수 학습지는 부모 10.8% 교사 3.3%가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를 통해 특성화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조기인지교육 비율이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에 대해 더 자세한 실태를 물었을 때, 주간 활동 횟수는 부모의 경우 2회 39.7%, 1회 37.2%, 3회 20.2%의 순으로 응답했으며, 교사의 경우 1회 45.8%, 2회 31.3%, 3회 9.6%, 5회 9.6%의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평균 수업 시간은 1회당 평균 22.4분이라고 교사들이 응답했습니다. 영어 조기교육이 이처럼 특별활동과 특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집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층인터뷰를 통해서 영어 뿐 아니라 한글∙수 등의 인지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영상을 활용하기도 하는 등 조기인지교육과 교육용 미디어 노출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세 반에서는 특성화 활동으로 어린이집 자체적으로 영어랑 한글을 했는데 영어는 매일 10분에서 15분 정도 해요. 한글도 영어와 동일하게 매일 수업을 했어요. 일과 중에 점심 먹고 낮잠 시간 전에 10분 정도씩 영상 교육과 교재도 활용하고 한 달에 한 번씩 활동했던 책과 교육 내용 안내가 가정통신으로 오더라구요. 1세반은 2학기 때부터 한다고 알고 있어요.” (교사①)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실태를 확인하면서 영아 보육 현장에서 실제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아 발달단계에 맞지 않는 문제가 무엇인지 다음 3가지를 중심으로 짚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합니다. ■ [영아 특별활동 및 특성화 프로그램의 문제①] 특별활동 강사를 낯설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영아가 있는지에 대해 교사 73.9%는 “있다”라고 응답, 영아의 집중과 규칙 준수에 대해서는 교사 9.9%가 “아니다”라고 응답함. 영아의 개별적 발달 특성에 맞지 않는 구조화된 대집단 특별활동은 영아의 자율성과 창의성 침해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됨. 심층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보니 특별활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영아들은 신체를 움직이는 체육활동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며, 이외에도 다양한 감각 경험을 할 수 있는 오감놀이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영아들이 좋아하는 활동은 체육, 댄스와 같이 몸으로 하는 활동과 손으로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활동입니다. 그러나 오감놀이나 체육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하더라도 특별활동 자체가 가지는 문제점은 있었습니다. 신학기 특별활동시 영아의 적응 여부와 집중 및 참여규칙 준수 여부에 대해 교사들에게 물었습니다. |
3-4월 중 특별활동 강사를 낯설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영아가 있는지에 대해 교사에게 물었을 때, 교사의 73.9%는 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이 중에서 낯설음과 두려움을 보이는 영아가 한반에 20% 이상이라는 응답이 12.2%, 20% 미만이 61.7%였고, 없다는 응답은 26.1%에 불과했습니다. 만1세와 2세로 나누어 살펴보면, 만1세의 경우에는 20% 이상이라는 응답이 25.0%였고, 만2세의 경우 20% 이상이라는 응답이 7.5%였습니다. 신학기 적응기간 동안 낯선 특별활동 강사에 의해 진행되는 수업으로 인해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영아가 적지 않다는 것, 또 연령이 어릴수록 적응기간 중 낯선 사람에 대한 낯설음과 두려움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교사들은 이렇게 현장에서 만난 사례를 밝혔습니다. “낯을 가리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1년 동안 체육 시간에 그냥 가만히 서 있는 친구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좋은 영향보다는 안 좋은 영향인 것 같고...”(교사②) “만1세 같은 경우에는 학기 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많이 울거나 참여를 안 하려고 한다고.. 체육같은 경우는 남자 선생님이 들어오니까 1세 같은 경우에는 더 안 하려고 운다고 1세 선생님들이 이야기 하더라구요. 일주일 적응기간 끝나고 3월 10일부터 특별활동이 시작되었는데, 3월 달 같은 경우는 솔직히 너무 어수선하다 보니까... 만2세는 재원생들이니까 그래도 괜찮은데 1세 같은 경우에는 재원보다는 아무래도 신입들이 더 많다 보니까...저는 좀 기다렸다가 하는 게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교사③) |
또 특별활동 진행 시 대집단의 규칙있는 활동을 수행하는데 영아의 집중과 규칙 준수 여부에 대해 물었을 때, 영아의 집중과 규칙 준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응답이 9.9%였습니다. 심층 인터뷰에서 한 교사는 이 문제와 관련해 경계성 발달 문제를 겪고 있는 영아의 어려움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발달 장애 여부만이 아니라 영아의 개별적 발달 특성에 맞지 않는 구조화된 대집단의 활동에 대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이들 수가 많고 요즘 경계성 친구들이 많잖아요. 저희도 22명 중에 한 3명이... 한 명이 장애가 있고, 두 명이 경계성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집중력이 더 많이 떨어졌던 것 같기도 해요. 그런 부분들 때문에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영아반의 특별활동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거든요.” (교사④) 영아들이 발달 특성에 맞지 않아서 처음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더라도 짧게는 1개월 이내에 또는 2~3달 정도가 지나면 활동에 집중을 하고 잘 참여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영아의 발달에 적합한 상황으로 보기보다는 주어진 환경에 영아가 순응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으며, 곧바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자율성과 주도성의 결여 등 영아의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월령별 발달단계의 수준 차이가 크게 나는 영아의 경우, 영아의 발달을 관찰하기 어려운 외부 강사가 영아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채 준비해오는 구조화된 프로그램에 영아를 집어넣는 자체가 영아 시기에는 맞지 않습니다. 또 영아기는 대집단 활동에서 요구되는 주의집중 시간이 짧으므로 집단 활동을 하는 것이 어려운 시기입니다. 영아가 선택한 활동이 아닌 성인에 의해 주어진 활동을 본인의 참여 의사와 무관하게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경험이 많거나 활동 과정에서 과도하게 요구되는 순서 지키기, 활동 방법의 준수 등 영아의 발달에 맞지 않는 규칙 준수 등은 영아의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 경험이 장시간 과도하게 누적될 경우 양육자에 대한 불안정한 애착을 보이거나 신뢰감이 잘 형성되지 않고,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일상과 놀이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영아 특별활동 및 특성화 프로그램의 문제②] 특성화 프로그램에서 영아가 스스로 활동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53.8%, 외부에서 들여오는 교구 및 활동 도구의 발달 적합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며, 무분별하게 가짓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시간 및 횟수를 제한하는 규정 필요함. 특성화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서도 영아가 겪는 어려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영아가 요구되는 활동을 교사의 지원없이 스스로 수행하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
응답한 교사의 53.8%가 수행하지 못한다(전혀 스스로 수행 못함+수행 못하는 편)고 응답했습니다. 전혀 스스로 수행 못한다는 응답은 9.5%에 달하였습니다. 수행한다(매우 잘 수행+수행하는 편)는 응답은 46.2%였습니다. “만1세가 담임 선생님하고 교구 수업을 하는데.. 그냥 놀기는 좋아하는데 사실 그 수업이라는 게 규칙이라든가 이런 질서가 있어야 진행이 되는데 아직 그거를 이해하기에는 어린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어린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어린이집에서 진행되는 거니까 안 하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같이 참여하는 걸로...” (부모①) “저는 특성화 같은 경우는 이제 만 1세보다는 만 2세가 제일 적당한 것 같고요. 그 다음에 특별활동은 만 2세부터 해도.. 학습보다 놀이로 이어지는 거면 만 2세부터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아들이라서 만 2세보다 만 1세가 소근육 발달도 조금 덜 됐고 그러다 보니까 교사가 개입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스티커를.. 교재 같은 거는 아무래도 만 2세가 되면 흥미도 높아지고 소근육 발달이 되면서 스티커도 뜯고 가위도 오리고 그런 과정이 되기 때문에..”(교사⑤) “저희 아이가 1세인데 2세반에 통합해 있는 상황이라 수준이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직 연필을 제대로 잡지 못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글자 따라쓰기 이런 것들이.. 흰색 밑바탕에 회색 글씨 따라쓰기, 선긋기, 스티커 맞는 칸에 붙이기 등의 활동을 일주일 동안 한 뒤 금요일마다 활동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사진은 대체로 아이들이 TV 앞에 앉아서 영상을 보고 있거나 아니면 아이들 모두 똑같은 책의 페이지를 펼쳐 똑같은 글씨를 끄적이거나 스티커 활동만을 하는 사진들이었는데 그 부분이 아쉬웠던 것 같아요.” (부모②) 특성화 프로그램은 외부업체가 다 만들어놓은 프로그램이나 교재 교구를 제공하는 것이므로 영유아중심∙놀이중심의 표준보육과정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또 특별활동은 오후 시간에 진행해야 하는 규정이 있으나 특성화 프로그램은 그러한 규정이 없으므로 오전이나 오후 자유놀이 시간에 자유놀이와 병행하여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정해진 교재의 정해진 분량을 소화하기 위해 자유놀이가 이루어지는 것과는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아의 발달과 영유아중심∙놀이중심 표준교육과정의 운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무분별하게 특성화 프로그램이 확대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합니다. ■ [영아 특별활동 및 특성화 프로그램의 문제③] 특별활동과 특성화 프로그램 실시로 인해 자유놀이 시간이 줄어들고 영아의 수면권, 놀이권이 침해받을 수 있음. 이는 영유아중심∙놀이중심과 자율성∙창의성 신장을 추구하는 표준보육과정의 방향성과 맞지 않음. 세 번째 문제는 특별활동과 특성화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날은 일과 자체가 바쁘게 진행되어 영아들의 낮잠시간 및 자유놀이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낮잠 시간 이후에 특별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낮잠 시간을 당겨서 운영하거나 낮잠 시간을 단축해서 진행하게 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또한 점심을 먹고 낮잠시간 전에 특별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낮잠을 자지 않고 영어 같은 정적인 활동을 하다보니 활동을 하면서 조는 영아도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가짓수가 많은 어린이집일수록 이러한 경우는 더 자주 일어나서 영아들의 수면권, 놀이권이 충분하게 보장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별활동과 특성화프로그램의 가짓수가 증가할수록 일과는 바빠진다는 교사들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특별활동을 하는 경우 일과 진행에 대해 교사는 바쁘다(매우 바쁨+바쁜 편)는 응답이 50.9%로 나타났습니다. 특성화프로그램의 경우 일과가 바쁘다는 응답은 37.2%로 나타나 특성화 프로그램에 비해 특별활동을 하는 경우 일과가 더 바쁘게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특히 특별활동 가짓 수와 실내 자유놀이에 대해 물었을 때, 특별활동 가짓 수가 많아질수록 실내자유놀이는 부족하다는 응답이 점점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현장의 문제에 대해 개별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한 교사와 부모들은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특별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해요. 점심도 빨리 먹어야 하고 서둘러서 준비를 해야 해요. 시간에 많이 쫒겨서... 제가 그냥 옆에서 봤을 때는 영아에게도 굳이 저걸 해가면서 사진 찍느라고 선생님은 힘들고 애들은 밥도 많이 먹어야 되고 먹는 것을 계속하고 싶지만 다음 타임이 있기 때문에 먹는 애 또 데리고 와야하고..”(교사⑥) “특별활동을 하기 위해서 낮잠 시간을 줄이기도 하고 일과 때문에 아이들을 빨리 깨우기도 하고 그러는 와중에 이제 본의 아니게 아이들을 좀 다그치는.. “빨리 해야 돼, 빨리 해야 돼, 부지런히 하자” 이런 말들을 많이 사용하게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도 일단 안 좋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특별활동을 하다 보니까 몇몇 친구들은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충분히 숙면하지 못하고 참여를 해야 되고... 그래서 비몽사몽 앉아 있는 친구들도 있고...” (교사⑦) “3시 반부터 4시까지 특별활동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낮잠을 굉장히 잘 자는 아인데... 낮잠이 단축된다고 하더라고요. 특별활동이 시작되면 원래 3시까지 낮잠 시간인데 2시 반 2시 40분 이렇게 낮잠을 좀 더 일찍 깨워서 일어나자마자 간식을 먹이고 간식을 먹고 바로 특별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좀 염려스러웠어요. 특별활동을 하기 위해서 아이는 잠을 적게 자야 되고 오후 간식을 좀 성급하게 먹어야 되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③) 특별활동과 특성화프로그램의 가짓수가 증가할수록 영아 보육과정의 핵심 중 하나인 실내 자유놀이를 충분히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수면권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활동과 특성화 프로그램이 영아의 일과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의 아동중심·놀이중심 교육과정 흐름에 반하는 이러한 실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선정책이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 2편으로 이어집니다. |
2023. 11. 21.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정지현, 홍민정) ※ 문의 : 정책대안연구소 책임연구원 양신영 (02-797-4044/내선번호 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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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0세-2세 영아 사교육 및 조기교육 실태 설문조사 분석보도①(2023.11.21)
▲ [영아 특별활동 및 특성화 프로그램의 문제①] 특별활동 강사를 낯설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영아가 있는지에 대해 교사 73.9%는 “있다”라고 응답, 영아의 집중과 규칙 준수에 대해서는 교사 9.9%가 “아니다”라고 응답함. 영아의 개별적 발달 특성에 맞지 않는 구조화된 대집단 특별활동은 영아의 자율성과 창의성 침해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됨.
▲ [문제②] 특성화 프로그램에서 영아가 스스로 활동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53.8%, 외부에서 들여오는 교구 및 활동 도구의 발달 적합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며, 무분별하게 가짓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시간 및 횟수를 제한하는 규정 필요함.
▲ [문제③] 특별활동과 특성화 프로그램 실시로 인해 자유놀이 시간이 줄어들고 영아의 수면권, 놀이권이 침해받을 수 있음. 이는 영유아중심∙놀이중심과 자율성∙창의성 신장을 추구하는 표준보육과정의 방향성과 맞지 않음.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만0세부터 만2세까지의 영아 사교육 및 조기교육 실태를 파악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영아의 발달권을 보장하는 정책 방안을 제안하기 위해 아이들이행복한세상 연구진과 함께 영아 부모와 영아 담당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였습니다. 본 조사를 통해 가정 내에서의 사교육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고, 영아반 특별활동 및 특성화프로그램에서의 실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를 분석하고 영아 발달단계에 맞는 보육환경 개선을 위해 정책 대안을 제시합니다. 설문조사 개요는 아래와 같습니다.
■ [만0세-2세 영아반 특별활동 및 특성화 프로그램 실태]
[용어정의]
[실태]
전국보육실태조사(보건복지부) 결과, 영아 특별활동을 실시하는 어린이집은 2021년 52.4%에 이르며, 전국 어린이집의 사교육 실태를 조사한 김은영 외(2016, 육아정책연구소)의 연구에서도 2세반 영아의 75%가 평균 2.6개의 특별활동에 참여할 만큼 어린이집 내 특별활동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아의 사교육 및 조기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는 어린이집의 특별활동 및 특성화 프로그램의 실태를 살펴보고 영아 발달단계상의 문제점과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영아 보육교사 417명과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영아 부모 935명, 총 1,352명에게 영아반의 특별활동 및 특성화프로그램 운영 실태를 물었습니다. 자녀가 이용하거나 교사가 근무하는 영아반의 특별활동 실시여부를 조사한 결과 교사의 61.6%, 부모의 53.2%가 특별활동을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특별활동 가짓수는 교사의 경우, 2가지 한다는 응답이 30.6%, 3가지 한다는 응답이 41.0%였습니다. 부모의 경우, 2가지 한다는 응답이 43.6%, 3가지 한다는 응답이 27.6%였습니다.
영아반에서 하고 있는 특별활동의 종류에 대해서 부모의 경우, 체육(61.3%), 오감놀이(53.0%), 음악(44.6%), 영어(39.1%), 몬테소리 등 교구활동(17.4%)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교사의 경우, 체육(79.3%), 음악(62.2%), 영어(42.3%), 오감놀이(34.7%), 미술(18.9%)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부모 교사 모두 체육이 가장 많다고 응답했으며, 체육 음악 오감놀이 등 예체능이 많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조기인지 사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영어의 경우 부모 39.1% 교사 42.3%가 응답했고, 교구활동은 부모 17.4% 교사 3.2%, 과학수학은 부모 2.4% 교사 3.2%가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를 통해 영아반의 조기인지 사교육 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성화 프로그램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교사의 50.4%, 부모의 43.7%가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가짓수는 교사의 경우, 1가지를 한다는 응답이 46.7%, 2가지를 한다는 응답이 31.9%였으며, 부모는 2가지를 한다는 응답이 41.3%, 3가지를 한다는 응답이 25.4%였습니다.
특성화 프로그램의 종류에 대해 물었을 때 부모의 경우, 오감놀이(57.0%), 교구활동(41.8%), 영어(26.9%), 요리활동(28.1%), 미술(24.0%), 도서활동(20.3%), 생태활동(11.2%), 한글수 학습지(10.8%)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교사의 경우, 교구활동(46.7%), 오감놀이(35.2%), 도서활동(21.9%), 미술(21.4%), 요리활동(14.3%), 영어(11.4%)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조기인지 사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영어의 경우 부모 26.9% 교사 11.4%가 응답했고, 교구활동은 부모 41.8% 교사 46.7%, 도서활동은 부모 20.3% 교사 21.9%, 한글수 학습지는 부모 10.8% 교사 3.3%가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를 통해 특성화 프로그램에 있어서도 조기인지교육 비율이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 특성화 프로그램에 대해 더 자세한 실태를 물었을 때, 주간 활동 횟수는 부모의 경우 2회 39.7%, 1회 37.2%, 3회 20.2%의 순으로 응답했으며, 교사의 경우 1회 45.8%, 2회 31.3%, 3회 9.6%, 5회 9.6%의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평균 수업 시간은 1회당 평균 22.4분이라고 교사들이 응답했습니다. 영어 조기교육이 이처럼 특별활동과 특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집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층인터뷰를 통해서 영어 뿐 아니라 한글∙수 등의 인지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영상을 활용하기도 하는 등 조기인지교육과 교육용 미디어 노출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세 반에서는 특성화 활동으로 어린이집 자체적으로 영어랑 한글을 했는데 영어는 매일 10분에서 15분 정도 해요. 한글도 영어와 동일하게 매일 수업을 했어요. 일과 중에 점심 먹고 낮잠 시간 전에 10분 정도씩 영상 교육과 교재도 활용하고 한 달에 한 번씩 활동했던 책과 교육 내용 안내가 가정통신으로 오더라구요. 1세반은 2학기 때부터 한다고 알고 있어요.” (교사①)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실태를 확인하면서 영아 보육 현장에서 실제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아 발달단계에 맞지 않는 문제가 무엇인지 다음 3가지를 중심으로 짚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대안을 제시합니다.
■ [영아 특별활동 및 특성화 프로그램의 문제①] 특별활동 강사를 낯설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영아가 있는지에 대해 교사 73.9%는 “있다”라고 응답, 영아의 집중과 규칙 준수에 대해서는 교사 9.9%가 “아니다”라고 응답함. 영아의 개별적 발달 특성에 맞지 않는 구조화된 대집단 특별활동은 영아의 자율성과 창의성 침해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됨.
심층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보니 특별활동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영아들은 신체를 움직이는 체육활동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며, 이외에도 다양한 감각 경험을 할 수 있는 오감놀이에 대한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영아들이 좋아하는 활동은 체육, 댄스와 같이 몸으로 하는 활동과 손으로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활동입니다. 그러나 오감놀이나 체육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하더라도 특별활동 자체가 가지는 문제점은 있었습니다.
신학기 특별활동시 영아의 적응 여부와 집중 및 참여규칙 준수 여부에 대해 교사들에게 물었습니다.
3-4월 중 특별활동 강사를 낯설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영아가 있는지에 대해 교사에게 물었을 때, 교사의 73.9%는 있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이 중에서 낯설음과 두려움을 보이는 영아가 한반에 20% 이상이라는 응답이 12.2%, 20% 미만이 61.7%였고, 없다는 응답은 26.1%에 불과했습니다.
만1세와 2세로 나누어 살펴보면, 만1세의 경우에는 20% 이상이라는 응답이 25.0%였고, 만2세의 경우 20% 이상이라는 응답이 7.5%였습니다. 신학기 적응기간 동안 낯선 특별활동 강사에 의해 진행되는 수업으로 인해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영아가 적지 않다는 것, 또 연령이 어릴수록 적응기간 중 낯선 사람에 대한 낯설음과 두려움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교사들은 이렇게 현장에서 만난 사례를 밝혔습니다.
“낯을 가리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1년 동안 체육 시간에 그냥 가만히 서 있는 친구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좋은 영향보다는 안 좋은 영향인 것 같고...”(교사②)
“만1세 같은 경우에는 학기 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많이 울거나 참여를 안 하려고 한다고.. 체육같은 경우는 남자 선생님이 들어오니까 1세 같은 경우에는 더 안 하려고 운다고 1세 선생님들이 이야기 하더라구요. 일주일 적응기간 끝나고 3월 10일부터 특별활동이 시작되었는데, 3월 달 같은 경우는 솔직히 너무 어수선하다 보니까... 만2세는 재원생들이니까 그래도 괜찮은데 1세 같은 경우에는 재원보다는 아무래도 신입들이 더 많다 보니까...저는 좀 기다렸다가 하는 게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교사③)
또 특별활동 진행 시 대집단의 규칙있는 활동을 수행하는데 영아의 집중과 규칙 준수 여부에 대해 물었을 때, 영아의 집중과 규칙 준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응답이 9.9%였습니다. 심층 인터뷰에서 한 교사는 이 문제와 관련해 경계성 발달 문제를 겪고 있는 영아의 어려움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발달 장애 여부만이 아니라 영아의 개별적 발달 특성에 맞지 않는 구조화된 대집단의 활동에 대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이들 수가 많고 요즘 경계성 친구들이 많잖아요. 저희도 22명 중에 한 3명이... 한 명이 장애가 있고, 두 명이 경계성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집중력이 더 많이 떨어졌던 것 같기도 해요. 그런 부분들 때문에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영아반의 특별활동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거든요.” (교사④)
영아들이 발달 특성에 맞지 않아서 처음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더라도 짧게는 1개월 이내에 또는 2~3달 정도가 지나면 활동에 집중을 하고 잘 참여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영아의 발달에 적합한 상황으로 보기보다는 주어진 환경에 영아가 순응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으며, 곧바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자율성과 주도성의 결여 등 영아의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월령별 발달단계의 수준 차이가 크게 나는 영아의 경우, 영아의 발달을 관찰하기 어려운 외부 강사가 영아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채 준비해오는 구조화된 프로그램에 영아를 집어넣는 자체가 영아 시기에는 맞지 않습니다. 또 영아기는 대집단 활동에서 요구되는 주의집중 시간이 짧으므로 집단 활동을 하는 것이 어려운 시기입니다. 영아가 선택한 활동이 아닌 성인에 의해 주어진 활동을 본인의 참여 의사와 무관하게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경험이 많거나 활동 과정에서 과도하게 요구되는 순서 지키기, 활동 방법의 준수 등 영아의 발달에 맞지 않는 규칙 준수 등은 영아의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정적 경험이 장시간 과도하게 누적될 경우 양육자에 대한 불안정한 애착을 보이거나 신뢰감이 잘 형성되지 않고,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일상과 놀이에 참여하는 것이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영아 특별활동 및 특성화 프로그램의 문제②] 특성화 프로그램에서 영아가 스스로 활동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53.8%, 외부에서 들여오는 교구 및 활동 도구의 발달 적합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며, 무분별하게 가짓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시간 및 횟수를 제한하는 규정 필요함.
특성화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서도 영아가 겪는 어려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영아가 요구되는 활동을 교사의 지원없이 스스로 수행하는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응답한 교사의 53.8%가 수행하지 못한다(전혀 스스로 수행 못함+수행 못하는 편)고 응답했습니다. 전혀 스스로 수행 못한다는 응답은 9.5%에 달하였습니다. 수행한다(매우 잘 수행+수행하는 편)는 응답은 46.2%였습니다.
“만1세가 담임 선생님하고 교구 수업을 하는데.. 그냥 놀기는 좋아하는데 사실 그 수업이라는 게 규칙이라든가 이런 질서가 있어야 진행이 되는데 아직 그거를 이해하기에는 어린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어린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어린이집에서 진행되는 거니까 안 하겠다 이런 생각보다는 같이 참여하는 걸로...” (부모①)
“저는 특성화 같은 경우는 이제 만 1세보다는 만 2세가 제일 적당한 것 같고요. 그 다음에 특별활동은 만 2세부터 해도.. 학습보다 놀이로 이어지는 거면 만 2세부터 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아들이라서 만 2세보다 만 1세가 소근육 발달도 조금 덜 됐고 그러다 보니까 교사가 개입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스티커를.. 교재 같은 거는 아무래도 만 2세가 되면 흥미도 높아지고 소근육 발달이 되면서 스티커도 뜯고 가위도 오리고 그런 과정이 되기 때문에..”(교사⑤)
“저희 아이가 1세인데 2세반에 통합해 있는 상황이라 수준이 맞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아직 연필을 제대로 잡지 못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글자 따라쓰기 이런 것들이.. 흰색 밑바탕에 회색 글씨 따라쓰기, 선긋기, 스티커 맞는 칸에 붙이기 등의 활동을 일주일 동안 한 뒤 금요일마다 활동 사진을 보내주셨는데 사진은 대체로 아이들이 TV 앞에 앉아서 영상을 보고 있거나 아니면 아이들 모두 똑같은 책의 페이지를 펼쳐 똑같은 글씨를 끄적이거나 스티커 활동만을 하는 사진들이었는데 그 부분이 아쉬웠던 것 같아요.” (부모②)
특성화 프로그램은 외부업체가 다 만들어놓은 프로그램이나 교재 교구를 제공하는 것이므로 영유아중심∙놀이중심의 표준보육과정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또 특별활동은 오후 시간에 진행해야 하는 규정이 있으나 특성화 프로그램은 그러한 규정이 없으므로 오전이나 오후 자유놀이 시간에 자유놀이와 병행하여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정해진 교재의 정해진 분량을 소화하기 위해 자유놀이가 이루어지는 것과는 차이가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아의 발달과 영유아중심∙놀이중심 표준교육과정의 운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는 무분별하게 특성화 프로그램이 확대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합니다.
■ [영아 특별활동 및 특성화 프로그램의 문제③] 특별활동과 특성화 프로그램 실시로 인해 자유놀이 시간이 줄어들고 영아의 수면권, 놀이권이 침해받을 수 있음. 이는 영유아중심∙놀이중심과 자율성∙창의성 신장을 추구하는 표준보육과정의 방향성과 맞지 않음.
세 번째 문제는 특별활동과 특성화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날은 일과 자체가 바쁘게 진행되어 영아들의 낮잠시간 및 자유놀이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낮잠 시간 이후에 특별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낮잠 시간을 당겨서 운영하거나 낮잠 시간을 단축해서 진행하게 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또한 점심을 먹고 낮잠시간 전에 특별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낮잠을 자지 않고 영어 같은 정적인 활동을 하다보니 활동을 하면서 조는 영아도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가짓수가 많은 어린이집일수록 이러한 경우는 더 자주 일어나서 영아들의 수면권, 놀이권이 충분하게 보장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별활동과 특성화프로그램의 가짓수가 증가할수록 일과는 바빠진다는 교사들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특별활동을 하는 경우 일과 진행에 대해 교사는 바쁘다(매우 바쁨+바쁜 편)는 응답이 50.9%로 나타났습니다. 특성화프로그램의 경우 일과가 바쁘다는 응답은 37.2%로 나타나 특성화 프로그램에 비해 특별활동을 하는 경우 일과가 더 바쁘게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특별활동 가짓 수와 실내 자유놀이에 대해 물었을 때, 특별활동 가짓 수가 많아질수록 실내자유놀이는 부족하다는 응답이 점점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현장의 문제에 대해 개별 심층 인터뷰에 참여한 한 교사와 부모들은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특별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해요. 점심도 빨리 먹어야 하고 서둘러서 준비를 해야 해요. 시간에 많이 쫒겨서... 제가 그냥 옆에서 봤을 때는 영아에게도 굳이 저걸 해가면서 사진 찍느라고 선생님은 힘들고 애들은 밥도 많이 먹어야 되고 먹는 것을 계속하고 싶지만 다음 타임이 있기 때문에 먹는 애 또 데리고 와야하고..”(교사⑥)
“특별활동을 하기 위해서 낮잠 시간을 줄이기도 하고 일과 때문에 아이들을 빨리 깨우기도 하고 그러는 와중에 이제 본의 아니게 아이들을 좀 다그치는.. “빨리 해야 돼, 빨리 해야 돼, 부지런히 하자” 이런 말들을 많이 사용하게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도 일단 안 좋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특별활동을 하다 보니까 몇몇 친구들은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충분히 숙면하지 못하고 참여를 해야 되고... 그래서 비몽사몽 앉아 있는 친구들도 있고...” (교사⑦)
“3시 반부터 4시까지 특별활동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래서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낮잠을 굉장히 잘 자는 아인데... 낮잠이 단축된다고 하더라고요. 특별활동이 시작되면 원래 3시까지 낮잠 시간인데 2시 반 2시 40분 이렇게 낮잠을 좀 더 일찍 깨워서 일어나자마자 간식을 먹이고 간식을 먹고 바로 특별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좀 염려스러웠어요. 특별활동을 하기 위해서 아이는 잠을 적게 자야 되고 오후 간식을 좀 성급하게 먹어야 되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③)
특별활동과 특성화프로그램의 가짓수가 증가할수록 영아 보육과정의 핵심 중 하나인 실내 자유놀이를 충분히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수면권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활동과 특성화 프로그램이 영아의 일과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의 아동중심·놀이중심 교육과정 흐름에 반하는 이러한 실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선정책이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 2편으로 이어집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정지현, 홍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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