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분석보도] 반복되는 '수능 출제 난이도 조절 실패' 원인 살펴보니...(+상세내용)

202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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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평 난이도 조절 실패 원인 살펴보니 최소 28.6%가 고교 수준 벗어나...

▲ 7월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발표한 2027학년도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4.13%로 매우 저조함이는 3.11%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6학년도 수능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임.

▲ 평가원은 지난해 12월 수능 출제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면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6~10%가 나오도록 출제해 절대평가 취지를 살리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했지만 이후 첫 모의평가부터 약속이 무참히 깨지는 결과가 나타남.

▲ 이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절대평가 취지와 고등학교 교육과정 수준 출제라는 수능의 성격이 실제 출제에서 얼마나 구현되고 있는지 확인하고고교 교육과정과 수능 영어의 난이도 격차를 규명하기 위해 영어 영역의 문항 수준을 분석함.

▲ △2026학년도 수능2027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고등학교 영어’ 교과서 4종의 독해지문을 AR(미국 학년으로 영어지문 난이도를 나타내는 지수지수를 활용해 분석함.

▲ 【분석 ① 최고 난도 지문 수준】 ’27학년도 6월 모평’26학년도 수능 최고 지문 난이도 모두 미국 대학 1학년 수준으로 고교 영어’ 교과서 최고 지문 난이도 대비 최대 5학년 이상 어려움.

▲ 【분석 ② 교과서-수능 간 난이도 격차】 ’27학년도 6월 모평 독해문항영어Ⅱ 교과서 본문대비 최소 2학년 이상 높은 수준의 지문이 다수 출제됐으며교과서 수준보다 어려운 문항 비율이 약 30~80%로 교과서 수준을 완벽하게 학습해도 1등급에 도달 못함.

▲ 【분석 ③ 평균 난이도’27학년도 6월 모평26학년도 수능 독해지문의 평균 난이도는 약 미국 10학년(2)으로 영어’ 교과서 4종 평균 난이도인 8학년보다 약 2학년 정도가 높음.

▲ 【분석 ④ 교육과정 밖 어휘】 ’27학년도 6월 모평 독해지문의 64%(25개 중 16개 지문), ’26학년도 수능 독해지문의 56%(25개 중 14)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어휘에 대한 각주가 달림.

▲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1등급 비율 3.11%, ’27학년도 6월 모평 1등급 비율 4.13%의 원인은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고난도 출제로 밝혀짐.

▲ 이에 단기적으로는 국회가 수능 킬러 문항 방지법’ 통과시켜 통해 수능 출제의 교육과정 준수 원칙을 실질화하고중장기적으로는 국가교육위원회와 정부가 현 수능 체제에 대한 과감한 개혁안 논의를 시작해야 함.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7월 1일(수)자로 발표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서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4.13%로 매우 저조했습니다. 이는 수능 출제 난이도 실패에 해당하는 수치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34년차가 된 수능이 한계 상황에 봉착한 것이 아닌지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정부가 나서서 킬러문항 배제를 외치고, 평가원이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영어 영역 출제를 약속하고도 해당 문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의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이 3.1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후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평가원장은 공식 사과를 하면서 “영어 영역 1등급 인원은 상위 6~10% 내외가 되도록 출제”하겠다고 했지만 불과 1주일도 되지 않아 난이도 조절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그런데 사퇴라는 초강수를 쓰면서 평가원장이 약속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이 첫 번째 모의평가부터 무참히 깨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교육부가 2014년 수능 영어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이유를 “단순히 높은 수능 점수를 받기 위한 학생과 학교 현장의 무의미한 경쟁과 학습 부담을 경감...(중략), 의사소통 중심의 수업 활성화 등 학생들의 실제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수능 영어 영역 절대평가 도입 이후 1등급 비율은 2018(10.30%)‧2021(12.66%)학년도에만 10%를 넘겼고 다른 해에는 3~7% 수준이었습니다. 즉 학습 부담을 완화시키는 출제에 실패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 수업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지 오래입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사교육걱정의 우려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과연 평가원이 절대평가 취지를 달성할 수 있는 수능 출제 역량이 있는가입니다. 둘째, 평가원이 수능의 성격 및 목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는 출제로 고등학교 학교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하는 수능을 출제할 수 있느냐입니다. 

 

사교육걱정은 지난해 수능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이 3.11%를 기록한 상황을 목도하고 영어 영역 문항 분석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수능 시험범위인 ‘영어Ⅱ’ 교과서의 최고난이도는 미국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인데 수능은 미국 대학교 1학년 수준이며, 독해 문항 28개 중 약 40%가 교과서 수준보다 높은 수준으로 출제되는 현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처럼 절반 가량의 문제가 고교 영어 교과서 수준을 상회하도록 출제하고 있기 때문에 90점만 맞으면 1등급을 맞는 절대평가에서도 1등급 비율이 3.11%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현재의 수능은 절대평가 취지는 물론이고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내용과 수준으로도 출제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1등급 비율이 4.13%가 나온 2027학년도 6월 모의평가의 수준은 과연 고등학교 교육과정 수준에서 출제되었는지, 1등급 비율 3.11%가 나온 20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과 문항 수준은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를 영어지문의 난이도 분석지표인 ATOS 지수를 활용해 분석하였습니다. 분석 대상은 표1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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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영역의 경우, 교육과정에 제시된 성취기준이 기능 중심의 수행 목표로 기술되어 있어, 이를 토대로 지문의 어휘 수준이나 문장 난이도와 같은 난이도 적정성을 직접적으로 판단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본 분석에서는 국가 교육과정에 근거한 교육부의 집필 지침과 검정 절차를 거쳐서 개발되었으며 수능 영어영역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고등학교 ‘영어Ⅱ’ 교과서를 교육과정 수준의 준거로 설정하고, 2026학년도 수능 및 2027학년도 6월 모의평가 독해지문과의 난이도 격차를 비교하였습니다.

 

난이도 측정을 위해서 활용한 ATOS 지수는 평균 문장과 단어의 길이, 학년별 어휘 난이도, 단어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문 복잡성과 난이도를 분석하고, 이를 미국 학년 수준으로 환산하는 지표로, 미국 전역의 공공 도서관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ATOS 지수는 이하 AR 지수로 통칭)

 

■ 분석 : 27학년도 62026학년도 수능 최고 지문 난이도 모두 미국 대학 1학년 수준으로 고교 영어’ 교과서 최고 지문 난이도 대비 최대 5학년 이상 어려워...

 

먼저, [그림1]과 같이 27학년도 6월 모의평가 독해문항, 영어Ⅱ 교과서 4종의 본문, 26학년도 수능 독해문항의 최고 난이도 지문을 비교분석한 결과, 27학년도 6월 모의평가 및 26학년도 수능의 최고 난이도 지문은 각각 13.55 및 13.38학년으로, 영어Ⅱ 교과서 4종의 최고난도 단원의 본문 지문 난이도인 8.45~11.06학년을 최대 5학년 이상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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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석 : 27 6월 모평 독해문항영어Ⅱ 교과서 본문대비 최소 2학년 이상 높은 수준임교과서 수준보다 어려운 문항 비율 약 30~80%로 교과서 수준을 완벽하게 소화해도 1등급에 훨씬 못 미쳐...

 

다음으로, [그림2]과 같이 27학년도 6월 모평 독해문항과 영어Ⅱ 교과서 4종의 본문의 AR 난이도 구간별 분포를 살펴보면, 영어Ⅱ 교과서는 총 26개 본문이 모두 미국 6~11학년 수준에 해당하며, 6월 모평 독해 지문의 경우 모두 미국 4~13학년에 해당하여 교과서 최고 난이도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최소 2학년 이상의 격차를 보이는 지문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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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난이도 구간별 분포, 즉 난이도별 지문 비중입니다. 가장 본문 난이도가 낮았던 두산동아 교과서의 경우 가장 어려운 본문이 미국 8.45학년 수준으로, 이를 기준으로 학습한 학생들이 6월 모평을 풀 경우, 미국 9학년 난이도를 넘는 문항의 비율이 78.6%를 차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문제에서 좌절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가장 본문 난이도가 높았던 천재 교과서의 경우를 보더라도 가장 어려운 본문이 미국 11.05학년 수준으로, 이를 기준으로 학습하여 6월 모평을 풀 경우, 11학년 난이도를 넘는 문항의 비율이 28.6%를 차지하기 때문에, 해당 문항들([그림3] 참고, 총 28개 독해 문항 중 8개에 해당)을 모두 틀린다고 가정하면 85점 미만(한 문제 당 2~3점 × 8문항&nbsp= 16~24점 감점)이 되어 6월 모평 1등급 달성에 필요한 90점을 받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분석 : 27 6월 모평26 수능 평균 난이도는 약 미국 10학년(2)으로 영어’ 교과서 4종 평균 난이도인 8학년보다 약 2학년 정도가 높음.

 

난이도 분석결과를 [표2]과 같이 종합해보면, 평균 난이도의 경우, 26학년도 수능은 9.83학년, 27학년도 6월 모의평가는 9.74학년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따라 개발된 영어Ⅱ 교과서 4종의 전 단원 평균 난이도 8.21학년 보다 약 2학년 정도의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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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2026학년도 수능과 2027학년도 6월 모의평가의 평균 및 최고 난이도는 서로 유사한 수준을 보이지만,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 의해 제작된 교과서와는 평균 및 최고 난이도 모두에서 격차가 매우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2026학년도 수능과 2027학년도 6월 모의평가가 고교 교육과정 수준보다 훨씬 어렵게 출제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 분석 : 27 6월 모평 64%(25개 중 16개 지문), 26 수능 56%(25개 중 14개 지문)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어휘에 대한 각주 달려...

 

마지막으로 ‘수능‧모의고사’ 지문을 살펴봤을 때, 교육과정에서 정한 ‘영어Ⅱ’ 교과의 이수수준 어휘수인 2,500개를 벗어나는 어휘들이 상당합니다. 작년 수능에서는 독해지문 총 25개 중 14개(56%), 그리고 6월 모평에서는 독해지문 총 25개 중 16개(64%)에 단어 주석이 달려 있었습니다. 

 

교육과정상 영어Ⅱ까지 이수할 경우에 학습하는 어휘수는 약 2,500개이고, 이를 벗어난 어휘가 나올 경우, 주석을 달아 어휘의 뜻을 제시할 수 있게 되어있지만, 실제 시험 현장에서 교육과정 밖 어휘 주석이 제시된다는 것은 해당 어휘를 사전에 학습하지 않은 학생에게 추가적 부담을 안겨줘 체감 난도를 높이게 됩니다. 70분에 45문항을 풀어야 하는 수능 영어영역의 성격 상, 미리 단어의 뜻을 숙지하고 있어야 풀이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상위 등급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많은 양의 어휘까지 별도로 학습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26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1등급 비율 3.11%, 27학년도 6월 모평 1등급 비율 4.13%의 원인은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지문 난이도와 교육과정 밖 어휘의 출제 등 수능 영어의 출제 수준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관련하여 전문가들도 교과과정에 비해 수능의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말합니다. 10여년 전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가 Lexile지수를 이용하여 학년별 영어 교과서 3종과 2010학년도 수능 영어의 난이도를 분석한 연구(2014)에서도, 고3 영어교과서는 Lexile 지수 946~1,026L(미국 6~7학년 수준)인데 반해, 수능 최고 난이도는 Lexile 지수 1370L(미국 고졸 또는 미국 일간지 USA Today기사 보다 높은 수준)로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되어, 평가가 교육을 왜곡하는 구조를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10년이 훌쩍 넘은 작년 수능에서도,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교육걱정은 지속되는 수능 출제 난도 조절 실패와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문항 출제를 보며 그 원인이 평가원의 정상적인 수능 출제 역량의 부족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과도한 변별력을 갖춘 문항을 출제하는 것이 정상적인 수능 출제로 평가원이 오인하고 있는 것인지를 묻고 싶습니다. 

 

그러나 평가원이 밝힌 수능의 성격 및 목적에는 어디에도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나더라도 상위권 대학 혹은 의약계열 입시에서 변별력을 확보하는 시험’이라는 표현은 없습니다. 따라서 정상적인 수능 출제는 평가원이 명시한 것처럼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 측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는 출제,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신뢰도와 타당도를 갖춘’ 시험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미 국회에는 정상적인 수능 출제, 학교 교육만으로 대비가 가능한 고등학교 교육과정 수준에서 수능을 출제할 것을 규정하는 소위 ‘수능 킬러 문항 방지법’이 발의되어 있습니다. 21대 국회에서도 22대 국회에서도 유사 법안이 발의되었으나 지극히 상식적인 평가의 원칙을 법률로 명확히 하자는 요구에 국회는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가 5~6년째 지지부진하게 이 논의를 하는 사이에 사회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AI 안경을 쓰면 수능을 만점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 과도한 변별을 위한 문제풀이를 대학교육에서 필요한 수학 능력이라고 여기며 수십만 수험생이 34년을 전전긍긍하고 있는 형국은 그야말로 파국입니다. 

 

이제 국회와 정부가 답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은 것을 시험에 내고, 그 격차를 사교육으로 메우게 하는 수능을 국가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사교육걱정은 국회가 ‘수능 킬러문항 방지법’을 통과시켜 학교교육만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정상적인 수능 출제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할 것을 촉구합니다. 더불어 국가교육위원회와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그 기능과 한계가 분명해진 수능을 쇄신해 과거의 지식과 문제풀이 족쇄에 묶여 대한민국 교육이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을 하루 빨리 종식시킬 것을 간곡히 당부합니다.


2026. 07. 21.
(사)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신소영, 나성훈)

※ 문의 : 정책대안연구소 연구원 김유진 (02-797-4044/내선번호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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