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체제][분석보도③] 영재학교 무리한 속진교육과정, 재학생 사교육 유발해...(+상세 내용)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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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재학교의 속진 교육과정 실태 분석 관련 보도자료(2016.1.12)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과 유은혜 국회의원은 과학고와 영재학교를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영재교육이 유발하는 사교육 실태가 심각함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4차 연속토론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2일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입학전형 관련 1차 토론회에 이어 12월 16일 진행된 2차 토론회에서는 영재학교의 속진 교육과정 실태를 다루었습니다. 오늘 보도자료는 사교육걱정 수학사교육포럼 최수일 대표의 토론회 발제문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영재학교의 무리한 대학과목 선행이 재학생 사교육 일으키지만, 일반종합대학(서울대 등) 진학 후 인정받지 못해… 

▲ 영재학교가 수학・과학 과목에서 AP(Advanced Placement, 대학과목 선이수제도) 등 심화선택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일반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초 압축적으로 줄인 것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과도한 선행 사교육을 유발하고 있음.
▲ 영재학교 재학생은 정상적인 교육과정은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대학 전공과목에 대한 지나친 선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영재학교 재학생의 사교육 문제도 심각함.
▲ 영재학교에서 대학 전공과목을 이수한 결과는 일반종합대학(서울대 등)에 진학하면 인정받지 못하고, 대학에서 다시 중복되는 과목을 이수해야 함.
▲ 서울대 등 일반종합대학에서 영재학교의 심화선택과정을 인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 학생은 일반종합대학을 선호하며 대략 60% 정도가 진학하고 있음.


사교육걱정과 유은혜 국회의원은 현행 과학고와 영재학교 운영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영재교육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12월 16일 국회에서 ‘영재학교의 교육과정 실태와 대안 마련’이라는 주제로 2차 토론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본 단체 수학사교육포럼 최수일 대표가 ‘영재학교 교육과정 운영 실태’라는 주제로 발제하였고, △윤종수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신학수 서울과학고등학교 융합교육기획부장,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 소장, 은상민 한국과학영재학교 졸업생이며 현 서울대학교 수학과 재학생이 토론자로 참여하여 영재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교육청, 학교, 사교육 기관, 졸업 당사자의 현실감 있는 목소리와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 영재학교 교육과정은 특히 수학・과학 과목에서 AP 등 심화선택과정을 운영하기 위해 일반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초 압축적으로 줄여서 운영하고 있음. 이것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과도한 선행 사교육을 유발하고 있음.

 



전국 8개 영재학교 교육과정의 공통적인 특징은 수학・과학 과목에서 국가 수준에서 정한 일반계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초 압축적으로 줄여서 운영하고, 이렇게 압축하여 남은 여유를 가지고 속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서울과학고의 수학 과목을 보면 기본 필수 과목이 네 과목(수학Ⅰ, 수학Ⅱ, 수학Ⅲ, 수학Ⅳ)이며, 이것은 일반계 고등학교 수학 교육과정 30단위를 압축하여 절반인 15단위로 편성한 것입니다. 여기에 기초통계학을 합치면 18단위가 되지만 학습 내용은 오히려 일반계 고등학교 수학과 교육과정보다 상당 정도 심화한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것은 다른 영재학교도 마찬가집니다. 모든 영재학교가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을 절반 정도로 압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압축 운영은 중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선행하라는 신호를 주게 되고, 사교육 업체에서는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하여 마케팅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영재학교는 입학 전에 선행하지 않으면 고1 때부터 뒤처지기 시작해서 다른 학생의 바닥을 깔아주는 신세를 면하기 어려우며, 그러므로 고등학교 전 과정을 선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또 걸리는 것이 영재학교 선발 시험이 다단계 지필고사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지필고사의 내용이 중학교 교육과정을 과도하게 벗어난 대학 과정의 문제를 내기도 하고, 올림피아드나 경시대회에서 다루는 형태의 문제를 다루기도 하므로 고등학교 선행만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결국, 고등학교 과정 선행을 중3이 아니라 초6에 마쳐야 하므로 초2나 초3부터 중・고등 과정 선행학습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 영재학교 재학생은 정상적인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지나친 대학과목 선행에 매달리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재학생의 사교육 문제도 심각함.

 



영재학교 교육과정이 유발하는 사교육은 비단 중학생이나 초등학생에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영재학교 재학생의 사교육 문제도 심각합니다. 영재학교 내신이 곧 대입에 직결되기 때문에 영재학교 학점을 잘 따기 위해서 영재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선행학습과 대비학습, 그리고 추후 학습을 위해 주말 사교육 시장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영재학교는 입학을 위한 사교육 못지않게 재학 중의 사교육도 성행합니다. 서울의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하면 주말마다 여행용 가방을 들고 학원으로 오는 영재학교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들은 과목별로 특수화된 학원으로 가게 되는데, 매주 금요일 오후에 영재학교 주변은 이들 학원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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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학교 재학생 사교육의 70%는 대치동에서 소화되며, 나머지 30%는 목동과 중계동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이것은 대입 내신, 즉 영재학교 내의 내신 경쟁이 주된 이유입니다. 그 원인은 영재학교의 교육과정 내의 수학・과학 과목이 대학의 2, 3학년 전공과목을 선행하면서 학생들의 능력에 비해 과도하고 어려운 탓입니다.



실제로 영재학교 전문과목 편성을 보면 수학, 과학, 정보 등 필수 과목을 제외하고는 기본선택과 심화선택 과목이 모두 대학 과정이며 교양과정을 벗어나 대학 2, 3학년 과목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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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만 비교하면,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우 다음 <표 2>와 같이 수학Ⅰ, 수학Ⅱ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학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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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영재학교 내에서의 학생들의 개인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처럼 어려운 수업에 무난히 적응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너무 어려운 내용에 심층적인 이해가 부족한 채 AP 인정에 따르는 학점만 부여받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학생들은 지적합니다. 영재학교에서 AP를 비롯한 심화선택과목을 함부로 가르치는 것은 영재 중에서도 극히 일부 학생들은 소화할 수 있지만 많은 학생에게 고통을 주고 있고, 영재학교 학생마저도 사교육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재학교의 AP 등 전문과목의 대학 선행 정도는 기초교양과정 수준을 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현재 편성된 전문과목 중 대학 2∼4학년 전공과목에 해당하는 것은 삭제하고, 일반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심도 있고 폭넓게 운영하는 쪽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 대학 전공과목 이수 결과는 일반종합대학(서울대 등)에 진학하면 인정받지 못함.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에서는 △영재학교 인원이 소수이며, △영재교육을 받았다고 하지만 전문성을 인정하기 어려워서 전혀 이들에 대해 배려를 하지 않고 있음.



영재학교 졸업생 중 60%는 일반종합대학(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 진학합니다. KAIST, POSTEC, GIST, UNIST, DGIST 등 5개 과학기술대학은 영재학교와 협약을 체결하여 대개 36학점 내외까지 AP 학점을 인정하지만, 일반종합대학은 영재학교의 AP 등 심화선택과목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재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의 기초 교양 수준을 넘어선 전공과목까지 이수한 우수 자원을 일반종합대학은 왜 무시하고 연계성을 갖춘 교육과정을 제공하지 않는 것일까요?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에서는 영재학교 출신이 다수가 아니고 소수(2015학년도 입학생 170여 명)이고, 이들이 영재교육을 받았다고 하지만 그 교육과정의 전문성을 인정하기 어려워서 전혀 이들에 대해 배려를 하고 있지 않다고 관계자 인터뷰를 통하여 확인하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부작용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의 증언에 의하면 서울대에 진학해서 2년 정도 이루어지는 교양과정의 강의나 실험실습은 고등학교 시절에 이미 다 선행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고교 시절 공부에 파묻혀 살던 것을 탈피해 맘껏 노는 시간으로 허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서울대 등 일반종합대학에서 영재학교의 심화선택과정을 인정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재학교 졸업생은 일반종합대학을 선호하며 대략 60% 정도가 진학하고 있음.



유기홍 국회의원실이 조사한 2008∼2012학년도 대학진학 현황 자료에 의하면 이 기간에 전국의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졸업생 12,516명 중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진학한 학생이 6,866명으로 그 비율(54.86%)이 절반을 넘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45.14%는 5개의 과학기술대학(KAIST, POSTECH, GIST, UNIST, DGIST)에 진학했습니다. 대체로 과학고와 영재학교 졸업생들이 5개의 과학기술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40% 내외며, 나머지 60% 내외의 더 많은 학생은 서울대 등 일반종합대학에 진학합니다. 베리타스알파의 자료에 따르면, 2015학년도에서도 유사한 양태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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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성을 추구하는 영재학교 학생들이 일반종합대학에 가는 것은 교육의 연계성 면에서 문제가 있으며, 중복되는 과정의 낭비는 시정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생각하는 방안은 과학고와 영재학교 졸업생을 모두 5개 과학기술대학에 진학하도록 법적인 제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현재 과학고와 영재학교 한 학년 학생 수는 2,427명(2016학년도 입학 정원)입니다. 한편 KAIST를 비롯한 5개 과학기술대학의 모집 정원은 2,290명입니다. 이런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 획기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영재학교와 과학고가 국가의 이공계 기초 인력을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고, 과학기술대학 또한 비슷한 목적을 두고 있으며, 현재 영재학교와 과학기술대학은 교육과정의 연계성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재학교와 과학고 졸업생은 일반종합대학으로 진학하지 못하게 하고 모두 과학기술대학으로 진학하도록 하는 방안이 타당할 수 있습니다.

■ 우리의 요구

 

 1. 영재학교의 일반고 교육과정 압축 운영이 유발하는 초・중학생의 과도한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반고 교육과정을 넓고 깊게 가르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의 틀을 바꿔야 합니다.

2. 영재학교의 대학과정 선행 교육이 유발하는 영재학교 재학생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 2, 3학년 전공과목을 영재학교 전문교과에서 삭제하기 바랍니다.

3.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과학인재 양성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면서 과학고는 초중등교육법,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이라는 다른 법 적용을 하면서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중등교육 이공계 최고의 인재 양성을 해야 할 학교들이 선발과 교육을 동시에 진행하느라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학고/영재학교의 수많은 문제들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현행 전형방식 및 시기를 단순화하는 등 전면적 개혁에 나서야 합니다.

 

 

2016. 1. 12.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송인수 윤지희)

※ 문의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 최수일(02-797-4044/내선번호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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